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 피해, 우회로도 트래픽 급증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 피해로 인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등의 속도가 느려지는 등 일부 서비스 장애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한국-일본간 해저케이블은 피해가 없었지만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이 피해를 입어 일부 인터넷 서비스에 장애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대만에서 지진이 발생했을때도 해저 케이블이 손상되며 한국, 홍콩, 일본, 대만, 캐나다, 뉴질랜드, 독일, 멕시코, 러시아, 몽골 등 20개 국가들의 국제전화 및 인터넷 접속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인터넷 트래픽의 상당수는 일본을 경유한다. 아시아권의 해저케이블은 싱가포르-홍콩-대만-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회선을 사용한다. 한국과 미국을 직접 연결한 해저케이블도 있지만 용량이 작아 대규모 트래픽을 수용하기는 어렵다.
KT는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KT전용회선 STM-1급, 155M)에 피해를 발견한 이후 한국-미국간 케이블로 회선을 전부 우회복구했다. KT 외에도 일본을 경유하는 해저 케이블 대신 한국에서 미국으로 바로 연결되는 우회로를 이용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내 서버를 둔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는 막았지만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상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미국내에 서버를 둔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 등의 속도가 크게 저하됐다. 구글의 경우 모든 서비스를 본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제공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손상된 일본-미국간 해저케이블의 경우 국제전화를 주로 이용하는 회선이라 큰 영향은 없겠지만 워낙 지진 피해가 커 정확한 피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전화 및 인터넷 연결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현지 친인척이나 지인들에게 안부를 묻는 전화가 급증하며 평상시 수십배에 달하는 전화 통화가 이어지고 있다. KT와 S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일본 내 로밍서비스 이용고객들의 통화 요금을 일부 할인하고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요금감면에 나섰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