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미래에셋증권은 11일 "예고된 변동성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며 "이제는 실적·경기 등에 따른 모멘텀 부각과 유가 상승세 완화 여부에 주목할 때"라는 분석을 내놨다. 따라서 IT 주도주의 복귀 및 중동증시의 바닥 확인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다.
자산운용리서치팀은 "시장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고 투자 심리 개선도 더딘 모습"이라며 "그러나 이는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어느 정도 예견된 흐름이라는 점에서변동성이 커진 주가 흐름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과도하게 높았던 중동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의 강한 회복보다 변동성 장세가 연장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코스피 1900선 후반 대는 산유국인 리비아로 정정 불안이 확산되면서 중동 리스크를 크게 반영했던 레벨이었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의 강한 반등을 이끌기 위해서는 실적·경기 변수와 같은 강한 모멘텀의 부각 및 유가 상승세 완화라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봤다. 이같은 맥락에서 IT 주도주의 복귀 여부와 중동 증시의 바닥 확인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IT주 반등이 중요한 까닭은 '시장 반등의 연속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이기 때문"이라며 "IT 업종은 선진국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업종인데다, 현재 국내 업황 사이클 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업황 바닥)에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자동차 등 일부 낙폭과대 업종이 선전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의 공백은 여전한 상황이다.
한편 향후 중동지역의 정정불안 전개 양상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중동 증시흐름을 통해 시장 분위기 엿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증시가 일부 기술적 반등에 나선데 이어 여타 중동국가로 반등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물론 "중동 지역 반등은 곧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고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수는 없겠지만 시장 심리를 파악하는데 있어 단순하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지표라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두 가지 지표를 통해 현 시장 상황을 판단해보면 지수의 하방 경직성(위기 완화)은 확보되고 있는 반면 상승 모멘텀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성급하게 주식 비중을 늘리기보다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서도 편향된 전략보다 이원화 된 바벨 전략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대한 베팅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IT 대표주에 대한 저가 매수도 유효하다고 봤다.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금융(보험)+정유주 조합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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