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승으로 중동경제 호전···우리나라 對중동 수출은 증가하지만 수입액이 더 늘어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소요사태로 중동 현지 경제활동이 위축돼 특히 우리나라의 중동 수출과 건설플랜트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바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부연구위원은 8일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 포럼에서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사태 어떻게 봐야 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우리나라가 중동 지역에 수출하는 각 국가의 교액금액을 순위별로 나타냈을 때 상위에 있는 국가 대부분에서 현재 소요사태가 일어나고 있었다.
가장 큰 내홍을 겪고 있는 이집트와 리비아의 경우 우리나라 수출액이 지난해 각각 22억4000만달러, 14억1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지역 수출액의 13%를 차지하는 규모다.
건설플랜트의 경우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동 지역의 소요사태가 민주화 운동 성격을 띠고 있어 정부와 마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중동지역의 발주는 93%가 정부 발주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중동 소요사태는 일부 국한되지 않고 예멘과 바레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의 거의 모든 국가에서 발발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중동 소요사태는 인근 산유국으로 확산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들 나라로부터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을 경우 유가급등 사태로 물가 상승과 경제성장 저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 사태는 우리나라 입장과 반대로 중동 산유국들에게는 경제성장에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정부 재정지출에 따른 경기회복세가 지속 될 것”이라며 “중동경제는 5% 내외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의 경우 경상수지가 GDP대비 7~11% 수준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는 중동과의 무역적자 규모를 더 늘려나갈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의 중동 수출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유가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약 50~100억달러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바란 박사는 KAIST 물리학과를 졸업, KDI국제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의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아프리카 중동 팀 부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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