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에서 정책 결정의 초점을 '민생(民生)'에 맞추겠다고 한 중국 정치인들, 과연 이들의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될까.
4일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후룬 리포트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위원 2987명 가운데 상위 부자 70명의 재산 총액은 4931억위안(약 751억달러·한화 134조6604억원)이다. 전인대 위원 가운데는 120억달러 재산 소유로 중국 내 최고 부자로 손꼽히는 쭝칭허우 와하하그룹 회장도 속해 있다.
중국 부자 정치인들의 재산 규모는 미국 정치인들과 비교가 안된다. 미국에서 정치자금 백서를 발간하는 민간단체 '책임정치센터(CRP)'의 자료에 따르면 상·하원 의원 535명 가운데 상위 부자 70명의 재산 총 액이 48억달러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정치인들의 재산 규모는 10배가 넘는 셈이다.
황징 싱가포르국립대학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연구원은 "고소득자에게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부동산세를 도입하는 방안들이 소득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지만 부자 정치인들이 정책 통과의 방해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부자 정치인들이 도움이 필요한 중국인들의 의견을 어떻게 대변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쭝칭허우 와하하 그룹 회장은 지난 1일 민생 보다는 부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말을 해 화제가 됐다. 쭝 회장은 "유럽과 같이 높은 세금을 부과하고 복지혜택을 확대 실시할 경우 기업들의 기력이 쇠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자들은 그들의 돈을 일자리 창출에 사용한다"며 "부자들이 다 죽으면 누가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대부'로 알려진 다롄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과 자동차부품회사인 완샹그룹의 루관추 회장도 각각 정협과 전인대 소속 위원이지만 부동산세 도입에 대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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