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중동 정세의 안정과 지표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191.40포인트(1.59%) 오른 1만2258.2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22.53포인트(1.72%) 치솟은 1330.97로,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50.67포인트(1.84%) 뛴 2797.97로 장을 마감했다.
◆리비아 사태 중재안..유가 안정=이날 뉴욕 증시 상승은 중동 정세 안정에 따른 유가 안정세의 영향이 크다.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안이 나왔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진정세를 보였다. 고공행진을 하던 금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대비 0.31% 떨어진 배럴당 101.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거래된 두바이유는 0.94% 떨어진 배럴당 108.86달러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상승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유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지도자에게 국제위원회 구성을 통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제시하면서 국제유가의 고삐가 잡혔다. 카다피가 차베스 대통령의 중재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의 반정부 시위가 진정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기름 값이 안정을 찾은 것이다.
금 가격도 6주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불안이 고조되면서 온스당 1441달러까지 치솟았던 금 가격은 이날 1416달러까지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2시43분(뉴욕시간) 현재 전일대비 21.7달러(1.51%) 떨어진 온스당 141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고용지표 호조=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로 줄어들었다. 미국 고용 시장이 점차 회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6일까지 한 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이 36만8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2만명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39만5000명으로 전주에 비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시장 예상치를 깨트린 결과다.
실업보험 연속 수급 신청자 수도 377만4000명으로 전주 383만3000명(수정치)에 비해 5만9000명 감소해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마크 비트너 웰스 파고 증권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해고 바람이 잦아들고 있다"며 "조만간 고용시장이 회복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업지수도 ‘Good’=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ISM 서비스업 지수도 소폭 상승하면서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ISM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59.7로 전월대비 0.3포인트로 올랐다. 미국 경제 회복이 순탄하게 진행되면서 서비스업이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신규 주문 지수가 1월 64.9에서 2월 64.4로 낮아진 반면 산업활동 지수는 64.6에서 66.9로 상승했다.
◆ECB는 금리 동결=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ECB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2009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금리를 유지시킨 것이다.
ECB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제 회복에 방점을 두고 금리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되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음달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는 발언도 함께 내놓았다.
◆원자재 관련주 강세=이날 다우지수는 원자재와 산업관려주 등 대부분의 종목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전일 대비 2.78% 올랐고, 건설기계 대표기업인 캐터필러는 전일 대비 3.29% 급등했다.
마이클 내스토 US 글로벌 인베스터의 수석 트레이더는 “안심 할만한 랠리”라며 “긍정적인 고용지표를 받았고, 고용확대가 소비와 투자의 확대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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