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아로마소프트가 게임개발사 이프 인수건을 취소한 가운데 지난해 회계감사를 정상적으로 통과할 수 있는지 관심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아로마소프트는 지난 상반기 감사보고서에서 이프 인수자금 지급을 위한 선급금의 합리적 평가증거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고 관리대상종목에 지정됐다. 이번에 발표될 연간보고서에서 또다시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거절을 받는다면 실질심사대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아로마소프트는 지난 2일 이프의 지분 43.16%를 326억원 규모에 취득하기로 한 계약을 취소시켰다. 일정은 늦춰졌지만 지급할 대금 326억원 중 296억원을 납입하고 지난 1월3일 편입시킨지 두달여 만의 일이다.
시장에서는 신작출시일정이 불분명하고 규모가 두배가량 되는 게임개발사 이프의 인수가 취소돼 사업적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회계법인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최악의 경우 퇴출 가능성도 우려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자마자 마무리했던 인수를 돌연 취소한 것이 회계감사와 무관하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로마소프트는 인수결정을 위반한 측이 상대방에게 30억원의 손해배상을 물고 진행사항은 원상복구한다는 계약에 따라 그동안 납입한 296억원 중 266억원을 순차적으로 돌려받게 됐다.
지난해 9월 누적 기준으로 아로마소프트의 순이익 16억원과 비교하면 손해배상 30억원은 상당한 손실이다.
하지만 올해 일어난 일인 만큼 그 손실은 올해 실적에 반영된다. 지난해 실적에도 반영이 안되고 30억원을 제외한 반환금이 이번 장부에 반영된다면 회계법인이 문제삼았던 부분을 해소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방책인 셈이다.
아로마소프트 관계자는 "이프 인수 취소 결정은 금전적 상황에 의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취소결정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은 오는 31일 까지다. 주주총회 1주일 전에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인수취소가 최종 결정되고 손해액도 밝혀진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가 회계법인에서 통과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으로 남았다.
아로마소프트 측은 보고서 제출과 관련해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회사측은 "재무현황은 현재 집계중이고 공시일정과 주총일정은 아직 명확히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분기보고서에 대해 의견거절을 한 삼일회계법인에서 계속 감사를 진행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거래소 관계자는 "아로마소프트는 지난해 선급금의 평가증거 제출 부족에 따라 회계법인 의견 거절을 받고 관리종목에 지정됐다"며 "연이어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실질심사대상으로 선정되겠지만 자세한 사항은 보고서가 제출된 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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