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위기 이후 크게 위축됐던 외환거래가 지난 해 다시 활성화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0년 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419억달러로 전년(381억달러) 대비 10% 증가했다.
외환거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외환시장 분류기준에 따른 현물환, 외환상품 거래를 지칭하는 것으로, 거래 규모는 지난 2008년만 해도 일평균 550억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다.
그러다 지난해 들어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매입 및 국내 수출기업들의 환헤지가 늘면서 다시금 거래규모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 2009년 1분기 일평균 342억달러 수준이었던 거래량은 지난해 2분기 일평균 450억달러까지 가파르게 늘어났다.
상품별로는 현물환거래가 166억달러로 전년(139억달러)대비 19% 증가했고, 외환상품거래도 253억달러로 전년(242억달러)대비 5%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현물환 거래가 지난해 20% 가까이 증가한 것은 경상거래 및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규모 증가에 힘입은 것"이라며 "또 조선·중공업체의 해외수주 상황이 호전되면서 환헤지 수요가 늘어 선물환 거래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단 외환스왑 및 통화스왑 거래량은 외국인 채권투자가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크게 늘지 않았다.
한편, 은행별로는 외은지점이 213억달러를 기록, 전년(178억달러) 대비 20% 증가한 반면 국내은행은 206억달러로 전년(203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