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성동조선해양이 3월 1일 육상에서 건조한 100번째 선박을 바다에 띄운다.
지난 2006년 6월 첫 선박의 진수를 시작한 지 4년 9개월만이다. 이 선박은 홍콩 테후로부터 지난 2009년 12월에 수주한 18만t급 벌커다. 길이 292.0m, 폭 45.0m, 높이 21.0m로 육상건조 선박 중 세계 최대 규모다.
땅 위에서 건조한 100척 선박의 종류를 살펴보면 벌커가 59척으로 가장 많았고, 유조선 7척, 정유운반선 29척, 컨테이너십 5척 등의 순이다.
벌커선 59척을 크기별로 나눠보면 18만t급이 17척, 17만t급이 19척, 9만2000t 18척, 2만7000t급이 5척이었다.
성동조선해양이 진수한 100척의 선박의 총 길이는 25km로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8.2km)를 3개 이어 붙인 것과 같으며 재화중량톤수(DWT)는 1140만t로 남북한과 일본의 인구 전체(2010년 기준 남북한 인구 7307만명과 일본인구 1억2800만명을 더한 인구수 2억107만명을 평균 몸무게 50kg으로 나누면 1005만3500t)를 실어 나르고도 2만7000여명의 인원을 더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다.
선주사별로는 그리스가 65척, 싱가포르 8척, 미국 6척, 러시아 5척, 영국과 파나마가 각각 4척,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각각 2척이었고, 독일과 일본, 한국, 모리셔스가 각각 1척의 순이었다.
한편 이 날 진수는 성동조선해양의 신조 건조 1호선의 진수가 진행됐던 1야드에서 이뤄진다. 성동조선해양은 선박을 최적화된 야드에서 건조하기 위해 3야드 시스템을 운행하고 있으며 총 7개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수란 육상에서 건조한 선박을 바다로 띄우기 위해 플로팅 도크(부유식 해상구조물)로 선박을 끌어내는 로드아웃(Load-Out) 작업 후, 선박을 실은 플로팅독을 예인선으로 진수(Launching) 지역까지 예인선으로 끌어 이동시키고 플로팅 도크를 잠수시켜 선박 자체 부력으로 선박을 부상시켜 선박을 바다에 띄우는 작업을 말한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6년부터 “선박을 종방향으로 끌어내면 부러질 것이다”, “대형선박은 도크 없이 만들 수 없다”는 조선업계의 불문율과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종방향 진수 방식을 채택해 선박을 진수하고 있다.
성동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설립돼 올해로 꼭 10년째를 맞이하는 세계 톱10 조선사로서 독보적인 육상건조 기술로 각광 받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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