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다음달 3일 '삼겹살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업계가 일제히 삼겹살 가격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
하지만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 가격이 예년보다 크게 비싸졌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삼겹살까지 판촉전에 가세하면서 국산 돼지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당초 행사 취지마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다음달 3일 하루 동안 전국 점포에서 정상가 100g당 1680원인 국내산 삼겹살을 1380원에 할인 판매한다. 3~6일에는 고급 삼겹살인 '웰빙 삼겹살'을 100g당 1980원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도 3월 3일까지 제주점을 제외한 전국 89개 점포에서 국내산 냉장 삼겹살을 200t 준비해 100g당 1580원에 판매한다. 캐나다산 등 수입 냉장 삼겹살은 100g당 1280원에, 벨기에 등에서 수입한 냉동 삼겹살은 720원 선이다.
홈플러스도 다음달 3일부터 일주일간 국산 냉장 돼지고기와 수입 냉동 삼겹살을 각각 100t씩 확보해 정상가보다 30~40%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가격을 대폭 낮췄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삼겹살 가격은 부담스럽다.
지난해 3월 삼겹살데이 행사 때 국산 냉장 삼겹살 가격이 100g당 900~950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40~50% 비싼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삼겹살데이 기간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5배 가량 늘어났다"며 "하지만 올해는 구제역 여파로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 가격이 모두 급등한 탓에 수입산 물량까지 대거 확보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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