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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끼리] 간 기증 효녀 "대학생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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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끼리] 간 기증 효녀 "대학생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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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에서 '빨간 코끼리'를 보여드립니다. 빨간 코끼리는 훈장입니다. 어려운 역경을 이겨내고 보란 듯이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에게 수여하는 명예로운 휘장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흔히 보는 회색 코끼리가 아닙니다. 당장은 괄시를 받지만 언젠가는 빛을 낼 빨간 코끼리입니다.


아인슈타인이 그러했듯이 월트 디즈니와 베이브 루스의 후배들입니다. 학교에서는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고 부모님마저 포기했던 아인슈타인.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늘 해고됐던 만화가 월트 디즈니. 무려 1330번의 3진 아웃을 당한 베이브 루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위대한 인물로 거듭났습니다. 아시아경제 기자들이 독자여러분들과 함께 발굴해 연중 내내 소개하는 역경 극복의 이야기마다 붙여주는 '빨간코끼리'는 가정과 학교, 직장에서 상큼한 청량제가 되어 줄 것입니다.


[빨간 코끼리] 간 기증 효녀 "대학생 됐어요" 한양사대부고 재학시절 박묘심(19)학생

간경화 말기로 생명이 위독한 아버지께 자신의 간 70%를 이식해준 딸이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 올해 한동대 11학번이 되는 박묘심(19·사진)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묘심이는 1년 전 본격적인 고3 수험생활을 앞두고 쉽지 않은 결심을 했다. 정작 본인은 조금 다른 경험을 한 것일 뿐, 대단한 일을 한 건 아니라고 하지만 10년째 간경화로 투병해오시던 아버지의 상태가 악화되면서 그녀는 망설임 없이 간이식 수술을 선택했다. 당시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 수술하는 것만이 아버지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간의 70%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지만 정작 그녀를 힘들게 한 건 그 다음 순간이었다. 수술 후 3일이 지났지만 아버지에게 이식된 간이 제대로 안착하지 못하면서 죽어버리고 만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간이 죽으면서 뿜어낸 독은 위급한 아버지의 상태를 더 악화시켰다. 48시간 내 재수술을 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은 묘심이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묘심이는 "재수술을 하면서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던 것 같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다행히 아버지의 재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묘심이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하지만 겨울방학 내내 수술을 받고 회복하느라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고3 겨울방학은 통째로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묘심이는 그 동안 전교 10위권 안에 드는 우수한 성적을 받아왔지만, 3월 모의고사에서는 크게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볼 수밖에 없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했지만, 6월 모의고사 시험 성적도 절망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남은 여름방학 때 흐름을 뒤집지 못하면 끝이라고 생각한 묘심이는 여름방학동안 철저하게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를 돕기 위한 손길도 이어졌다. 스카이에듀(대표 이현)는 묘심이가 수능시험을 보기까지 온라인에서 마음껏 동영상 강의를 수강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런 주위의 도움과 묘심이의 노력으로 다행히 방학이 지나자 헤매던 점수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9월 모의고사에서는 3개월 전에 비해 100점 가까이 점수가 오른 것이다.


그녀는 수시2차 모집에서 한동대학교 자기추천전형에 지원해 합격했다. 묘심이는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을 골고루 반영하는 자기추천전형을 치르며 간이식 수술을 통해서 얻은 경험들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어렸을 적부터 광고기획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묘심이는 한동대에 진학하면서 진로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한동대학교는 신입생 전원이 무전공ㆍ무학과로 입학한다. 대학에 들어와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묘심이는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키는 공부를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할 것"이라고 대학생활의 포부를 밝혔다. 학점관리에 치중하는 대학생활보다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폭넓게 배우겠다는 뜻이다.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대수술을 이겨낸 묘심이가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이제 새로운 출발선 위에 섰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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