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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 '예상밖 상승세'.. ECB 전격 금리인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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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이 건실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쳐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10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를 올해 하반기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정위기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는 ‘이상無’= 유로존 민간부문 기업활동이 이달 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발표된 유로존 서비스·제조업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8.4를 기록해 2006년 7월 이래 최고로 올랐다. 독일 제조업 PMI는 62.6을 기록해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유로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5.3% 상승을 기록했으며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잠정치는 전년대비 2.4% 올라 ECB의 관리 목표 2%를 뛰어넘었다. 모두 2008년 10월 이래 가장 높이 오른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달 말에 발표되는 2월 CPI는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이같은 건실한 지표를 볼 때 지난해 말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주춤했던 것은 일시적 현상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리스·아일랜드 등 유로존 주변부 국가의 부채위기에도 불구하고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로존 경제가 현저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시장정보업체 마킷(MarkIt)그룹의 크리스 윌리엄슨 책임이코노미스트는 “2011년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대비 0.7%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닉 쿠니스 ABN암로NV 거시경제연구책임자도 “재정적자 위기에 따른 긴축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남아 있으나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은 확실하다”라고 분석했다.


◆ECB는 금리인상 카드 ‘만지작’=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중됨에 따라 ECB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ECB는 당초 물가상승률이 올해 상반기 이후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2월 ECB는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을 1.8%, 2012년 1.5%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사상 초유 수준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최근 중동지역 민주화시위 확산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EONIA(유럽 금융기관간 익일만기 대출금리) 동향 등을 볼 때 오는 9월 ECB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현행 1.0%에서 1.25%로 25bp(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르겐 슈타르크 ECB정책이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로존 물가 동향이 중기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다는 징후가 감지되면 ECB는 즉각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 내 주요 인사들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로렌초 비니 스마기 ECB정책이사도 “현재 1.0%의 기준금리는 적정 수준이나 경제상황이 개선될 경우 이는 언제든지 조정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악셀 베버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도 지난 19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아타나시오스 오르파니데스 ECB 정책위원 겸 키프로스중앙은행 총재도 “2%가 넘는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적절한 조치에 나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1월 “당장은 정책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비해 상당한 변화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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