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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 CPU 직접 개발하고도 외산 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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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OS 장악력 통해 부품 표준화도 '강권'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태블릿PC에 사용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구글이 새 태블릿PC 운영체제(OS) '허니콤'의 표준 사양으로 엔비디아의 '테그라2'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 2011'의 화제는 단연 태블릿PC였다. 구글이 태블릿PC 전용 OS인 '허니콤'을 내 놓으면서 세계 유수의 단말기 제조 업체들이 허니콤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PC들을 선보였다.

출시된 태블릿PC는 모두 CPU로 엔비디아의 '테그라2'를 사용했다. 구글이 허니콤을 발표하면서 제조 업체들에게 CPU로 '테그라2'를 사용할 것을 권했기 때문이다.(본지 1월7일자 12면 참조)


구글이 '테그라2'를 권한 이유는 허니콤의 안정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업체마다 서로 다른 하드웨어를 사용하면서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CPU를 비롯한 일부 사양을 표준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2'에는 자체 개발한 듀얼코어 CPU를 사용했지만 태블릿PC인 '갤럭시탭10.1'에는 '테그라2'를 사용했다. 구글이 원한 하드웨어 사양을 만족시키기 위해선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업계 한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의 경우 제조업체마다 사용하는 하드웨어가 다 다르다 보니 구글이 CPU를 비롯한 일부 하드웨어의 표준화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허니콤의 경우 '테그라2'가 기본이기 때문에 대안이 있더라도 이를 수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쿼드코어(연산을 수행하는 코어가 4개) CPU 시장까지 장악을 노리고 있다. 엔비디아가 'MWC 2011'에서 발표한 쿼드코어 CPU '칼-엘(Kal-El, 프로젝트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칼-엘은 현재 엔비디아가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는 '테그라2'보다 2배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다. 쿼드코어 CPU에 총 12개의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를 탑재했다. 테그라2의 GPU는 총 8개로 그래픽 처리 능력도 대폭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칼-엘은 최대 2560×1600의 초고해상도를 지원한다. 1440p 고화질 HD급 비디오 스트리밍도 문제 없이 해낸다. 코어마다 최대 스피드도 1.5기가헤르쯔(㎓)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칼-엘을 공개하면서 인텔의 모바일 듀얼코어 CPU 'T7200'과의 비교 결과를 공개했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칼-엘은 T7200의 성능을 넘어선다. 노트북에 주로 사용되는 인텔의 CPU보다 속도가 더 빠르다는 주장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인텔 CPU와 속도 비교를 하면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테스트 옵션을 조작했다는 문제를 삼고 있지만 노트북용 CPU와 태블릿PC용 CPU 격차가 대동소이해졌다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듀얼코어 CPU인 '테그라2'에 이어 쿼드코어 CPU 시장서도 기선제압에 나서자 통신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구글과의 관계가 듀얼코어에서 쿼드코어로 이어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구글이 '테그라2'에 이어 '쿼드코어'까지 차세대 태블릿PC의 표준사양으로 권장할 경우 경쟁사 입장에선 싸워보기도 전에 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CPU 시장은 제조업체나 CPU 업체가 아니라 구글 손에 달려 있다"면서 "안드로이드 OS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구글의 부품 표준화 요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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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비디아는 쿼드코어 CPU 이후의 제품 계획들에 대해 밝혔다. 프로젝트명마다 미국 만화에 등장하는 수퍼 영웅들의 이름이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선보이는 칼-엘은 수퍼맨의 본명이다. 2012년 출시되는 웨인은 배트맨, 2013년 선보이는 로건은 울버린, 2014년에 공개되는 스타크는 아이언맨의 극중 본명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칼-엘을 탑재한 태블릿PC는 오는 8월, 스마트폰은 연말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2014년 발표되는 스타크는 '테그라2' 보다 100배 이상의 성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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