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윈더미어에 살고 있다는 괴생명체가 카메라에 포착돼 괴물 사냥꾼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사진을 보면 윈더미어호의 괴물은 까만 피부에 괴상하게 생긴 혹이 세 개나 달린 모습으로 미끄러지듯 수면을 가로지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사진은 잉글랜드 슈롭셔주(州) 슈루즈버리 소재 정보통신(IT) 업체인 캡제미니의 톰 피클스(24)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피클스는 지난 11일 발견한 “괴물이 자동차 세 대만한 크기였다”며 “호수를 가로지르며 헤엄치는 속도가 시속 16km 정도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지난 5년 사이 윈더미어에서 몸이 긴 ‘곱사등이 괴물’을 봤다는 증언만 7차례 보고된 바 있다.
괴생명체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네스호(湖) 괴물의 이름을 따 ‘곱사등이 네시’로 불린다.
피클스는 “괴물이 시야에 잡힌 것은 20초 동안이었다”며 “피부는 물개 같았지만 생김새가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괴물을 목격한 동료 직원 사라 해링턴(23)은 “커다란 뱀 같았다”고.
이들이 카약을 타고 호수 가운데로 300m 정도 나아가던 순간 괴물이 시선에 들어왔다.
피클스가 촬영한 사진은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스티브 버니프가 2006년 보았다는 괴물의 모습과 일치한다.
현지에서 괴물 탐사를 이끌고 있는 호텔 경영주 토머스 노블렛과 방송인 딘 메이너드는 “최근 들어 네스호보다 윈더미어호에서 괴물을 봤다는 보고가 잦아 곱사등이 네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윈더미어에서 음파탐지기로 괴물 추적에 나섰으나 허탕만 치고 말았다.
사진 전문가 데이비드 파넬은 “사진이 조작된 것일 수도 있다”며 “사진의 파일 사이즈가 너무 작아 조작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길이 17km, 너비 1.6km에 이르는 윈더미어에서 그처럼 거대한 생명체가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잉글랜드 랭커셔주(州)에 있는 랭커스터 대학의 호수생태학자 이안 윈필드 박사는 “음파탐지기로 다달이 윈더미어를 훑지만 아무 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컴브리아주(州)에 있는 윈더미어의 수면 면적은 16평방km다. 국립공원인 이곳은 요트시설이 마련돼 있다. 여름에는 증기선이 운항되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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