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해 17세 미성년자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5) 이탈리아 총리와 성관계를 맺은 모로코 출신 벨리 댄서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루비)가 TV 광고에 출연해 짭짤하게 돈을 챙기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루비가 ‘여성의 미로’(Il Labirinto Femminile)라는 책 광고에 검은 속옷 차림으로 등장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광고에서 루비는 이탈리아 정부를 공격한다. “이탈리아 사회가 정부에 의해 발가벗겨졌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루비는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처음 등장한다. 하지만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가면 속의 사내처럼 분장한 이가 나타나 그의 옷을 찢는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지난해 루비에게 돈 주고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같은 해 5월 소매치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루비를 석방시키기 위해 “루비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조카”라며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물론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밀라노 법원은 검찰의 조기 재판 요청을 받아들여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첫 심리를 4월 6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장 15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루비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주최한 섹스파티에 참석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처음 만난 날 저녁 선물로 7000유로(약 1000만 원)를 받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는 18세 미만 여성을 애무하기만 해도 범죄가 성립된다.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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