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인도가 17일 채소가격 급락에 따른 식품물가 하락을 반영해 양파수출 금지를 철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인도정부가 지난해 12월 시행했던 양파수출 금지를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채소가격 상승에 따른 식품 물가 급등에 대응해 양파수출을 금지했는데 이번에 수출금지를 해제하고 t당 최저 600달러에 수출을 허용한 것이다.
인도인이 즐겨먹는 카레에 들어가는 양파값은 두 개 주에서 늦게 파종한 양파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수출금지 이후 약 70%가까이 떨어졌다.
인도 무역부 자료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5%를 기록, 전주의 13.0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 식료품 도매물가지수도 전주에 비해 2.1%하락했다.
인도 정부가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식품가격은 2주 연속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식품가격발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인도 중앙은행의 통화긴축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지난 16일 “3월 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소비자 물가가 7%로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고, 프라납 무커지 금융장관 역시 7%로 예상했다.
인도의 1월 소비자물가 물가상승률은 8.23%로 전달인 지난해 12월 8.43%보다 소폭 둔화됐다.
더욱이 비가 평균이상으로 올 경우 6월 말로 끝나는 이번 마케팅 연도에 식용 곡물 풍작이 예상돼 가격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라울 쿨라르 인도상공부 차관은 지난 주 “정부는 밀수출금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지난 주 곡물 수출을 금지한 가운데서도 보통등급의 쌀을 15만t 수출은 허가했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공공재정정책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인 N.R. 바누무르티 연구원은 “최근 투기적 수요가 사라지면서 채소를 포함한 식품가격 하락은 예상됐던 것"이라면서도 "걱정 스런 대목은 현재의 가격은 역시 가장 올랐던 가격에 비해 하락한 것이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단순히 기저효과는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2월 첫째 주 채소류 가격은 전주에 비해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하면 24%나 높은 수준이다.
그는 “호주 홍수의 영향과 중국 밀 흉작 우려는 또 다시 식품 인플레이션은 이어질 수 있다”면서 "각 국의 수출자제 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인도의 식품인플레는 완화됐지만 섬유와 지방종자(오일씨드) 등의 비식품 가격도 우려하고 있다.
루파레지닛쳐 인도 바로다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식품도 인플레이션을 이끄는 것 중 하나”라면서 “면화 가격이 지난해보다 60%이상 올랐다”고 지적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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