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포스코 한국타이어 롯데마트 중부발전 등 국내 기업들이 제철소와 발전소, 공장 등을 짓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총 120억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한-인니 양국은 이와함께 정보통신과 자원에너지, 인프라, 방위산업 등에서 경제협력의 폭과 대상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체결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인니 양국은 1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참석한 가운데 양국 합동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측에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김재수 농식품부 1차관, 장수만 방사청장, 안호영 외교부 통상교섭조정관, 조환익 KOTRA 사장, 송병준 산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고 인도네시아측에서 핫다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을 비롯 산업부, 국방부, 통상부, 국가경제위원장, 투자청장 등 장관급 인사(6명)를 포함 양국 인사 약 30명이 참석했다.
이날 논의된 분야별 협력방안에 따르면 우선 포스코가 일관제철소 건설에 60억달러를 투자하고 한국타이어와 롯데마트가 현지에 공장과 매장확장 등에 각각 10억달러씩을 투자키로 했다. 중부발전은 찌르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8억5000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SK에너지, 현대자동차 등도 조선과 자동차분야에서 인니 업체와의 협력을 위한 투자확대방안 등을 협의했다.
우리측은 지난해 인니측이 요청한 현지 섬유봉제업체 노후설비 교체 투자협의를 위해 3월중 섬유기계업계 시장개척단을 파견하는 한편, 현지 투자환경 조사 및 투자계획 협의 등을 위해 상반기중에 투자사절단을 보내기로 했다. 우리정부는 포스코 투자와 관련, 법인세 관세 인하 등의 인센티브 제공과 제철소 부지에 대한 특별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을 인니 정부측에 요청했다.
또한 오는 5월 광권이 종료되는 서마두라 해상유전개발사업에 대한 조석한 광권연장도 요청했으며 인니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위해 현지의 법, 제도정비, 인력양성 등에 대한 협력도 제안했다. 아울러 양국은 교통협력, 해운협정, 농업협력 등에서 양해각서(MOU)를 추진하고 도로, 철도 등 교통 인프라, 수자원, 에너지 플랜트 등 인프라분야 수주지원단도 파견키로 했다.
이날 합동장관회의에서는 인니의 중장기 경제발전계획(IEDCs)에 반영된 분야에 대한 다각적인 협력방안, 투자확대 및 FTA 추진방안 등에 대한 협의도 있었다. 우리측은 IEDCs의 실행전략 수립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200만달러 내외의 정책컨설팅을 지원하고 공적개발원조를 통한 한국형 경제개발 노하우도 전수해주기로 했다. 올해 인니에 대한 무상원조 규모는 약 1300~1500만달러이며 오는 2012년까지 인니 경제개발계획 등을 참고하여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양국은 상품 분야에 대한 추가적 시장접근과 투자확대 및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해 한-인니 FTA 추진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중장기 방위산업협력을 위해서는 방산협력위원회 구성에 합의하고, 이에 대한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해 금오는9월 방산군수공동위에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인니 특사단 방한 이후, 인니 경제개발계획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3~4월 최중경 지식경제부를 단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 실무협의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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