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지수가 다시 2000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은 다시 매도 규모를 늘렸고, 시장 참여자들은 적극성을 잃고 눈치보기로 돌아섰다. 1월27일 고점을 찍은 이후에도 '사자'에 힘을 싣던 개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섰다. 역시 고점 후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하던 기관의 매수세도 소극적이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41포인트(1.06%) 내린 1989.11로 마감됐다. 거래량은 2억9323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5조6290억원이었다. 3일 연속 거래량 2억주대, 거래대금 5조원대 마감이다. 올해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3억~4억주대, 6조~8조원대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8개 포함해 336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포함해 471개였다. 내린 종목이 많았지만 지수 낙폭에 비해 오른 종목도 적지 않은 하루였다. 특히 상한가 8개는 지난달 25일 10개 이후 최다 기록이다. 동원수산 선진 등 수산물 및 돼지고기 관련주가 가격제한폭으로 올라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했다.
외국인이 2047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도 652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수는 53억원에 그쳤다. 연기금이 54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증권(363억원 순매도)과 투신(201억원)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국가/지자체쪽에서 2655억원을 순매수,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운송장비(714억원) 전기전자(570억원) 건설(451억원) 화학(385억원) 등에 집중됐다. 이들 업종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건설업종은 3% 이상 밀렸으며 운송장비업종도 2.74%나 내렸다. 화학과 전기전자도 1% 이상 조정받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한 철강금속 업종은 약세장 속에서도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포스코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조정받는 가운데도 상승마감했고, 금강공업은 7%대, 한국철강은 5%대 상승률을 보였다.
금융주들도 소폭 올랐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이 소폭 상승했으며 삼성생명도 0.93% 올랐다. 한국전력도 UAE 화력발전 수주를 재료로 모처럼 1%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이 1%대 동반 하락하며 IT주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못썼지만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나란히 오름세로 마감, 눈길을 끌었다.
조선주들은 급락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이 3%대,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4%대 하락률을 보였다. 자동차주들은 낙폭이 조금 적었지만 역시 동반 하락세였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대, 현대모비스가 1%대 하락률로 장을 마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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