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종합상사들이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출액은 수십조원에 달하면서도 영업이익률은 1%대에 불과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사업 같은 고마진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6일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잠정 매출액은 15조6720억원을 기록해 2009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1717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1.5% 정도였던 2009년 영업이익률은 2010년 1%대로 줄어들었다. 물건은 100만원어치 팔았는데 이득은 1만원 밖에 보지 못하고 있는 것.
다른 종합상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23조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은 2300억원으로 이익률이 1%다. 현대상사와 LG상사도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각각 1.5%, 2%를 기록했다.
종합상사 영업이익률이 이렇게 낮은 것은 구조적인 요인이 크다. 트레이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최대한 물품의 가격을 낮춰야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마진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게다가 해외 무역이 주가 되기 때문에 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등 대외변수도 많다. 결국 전통적인 상사 영업으로는 추가 이윤창출 및 회사 성장성에 한계가 온 셈이다.
최근 종합상사들이 그룹 오너까지 나서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계가 깊다. 자원개발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투자기간이 긴 단점이 있지만 일단 사업이 정상궤도에 들어서면 수십년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이윤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9월 브라질 철광석 회사인 MMX에 7억달러를 투자하는 한편 SK이노베이션의 호주 석탄사업도 인수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는 지난주 브라질과 호주를 방문해 자원개발 사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대우인터내셔널도 미얀마 대형 가스전 개발 및 해외자원개발에 회사의 사운을 걸고 있다. 이동희 부회장은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에 부임하자마자 미얀마로 출장을 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G상사는 종합상사들 중 자원개발사업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며 올해도 석탄ㆍ석유ㆍ비철금속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인 상사영업에서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종합상사들이 최근들어 신사업 영역인 해외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자원개발에 집중 투자해 영업이익률과 기업 성장성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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