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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의지에도 예산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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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틈새시장 개척 '무역촉진단 ' 예산 동결…신청업체수 증가에도 수출 참여기회 잃어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들의 해외 틈새시장 개척을 돕는 '무역촉진단' 사업이 수요 대비 40% 이하 수준의 지원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에 대한 의지가 높아도 예산 부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3~4년새 무역촉진단에 신청하는 업체수는 매년 증가세다. 2008년 3883건에 머물던 신청건수는 2009년 5132건, 지난해 5583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7078개 업체가 신청했다. 하지만 선정비율은 감소세다. 2009년 58.2%에서 지난해 40.4%, 올해 36.6%까지 줄어들었다.

中企 수출의지에도 예산 '제자리' <무역촉진단 신청대비 선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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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신청업체수가 증가하는 수준만큼 지원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사이 신청업체수가 1495개나 늘어났지만 예산은 130억원으로 동결된 상태다.

전통발효식품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 중인 A사 대표는 "기업 규모가 영세한 업체의 경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매우 큰 도움이 된다"며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우수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수출지원사업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역촉진단 사업은 중소기업들의 해외전시회 참가와 시장개척단 파견을 골자로 1998년부터 시행 중이다. 2008년부터는 수출컨소시엄 구성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수출형 중소기업들이 해외 마케팅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예산이 줄어들면서 수출 실적도 감소했다. 2009년 12억8300만불이던 수출 성과는 지난해 9억4300만불로 줄었다. 올해 목표는 9억5000만불이다.


中企 수출의지에도 예산 '제자리' <무역추진단 연도별 추진성과> 2010년과 2011년 수출성과는 각각 추정치와 목표치.


정부기관의 정책 실무자 조차도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김영태 해외시장과 과장은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중 수출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업체들은 급증하는데 이를 지원할 예산은 그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정된 자금 상황에서 기업당 지원금액은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년에는 수요 대비 50% 수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와 협조해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올해 무역촉진단 사업으로 해외전시회 115회 개최를 포함해 시장개척단을 17회 파견하고 수출컨소시엄을 15개 구성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나라가 해외 진출 전략 국가를 선정하고 현지에서 전시회 등을 직접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목표다. 전략 국가는 미국과 이탈리아, 홍콩 등 3~5개국 안팎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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