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 동안 환율 상승의 주 요인이었던 증시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돌아서고 이집트 사태도 완화될 가능성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단기 상승폭이 과다하는 인식으로 인해 환율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8원 내린 1122.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이집트 정세 불안이 완화되고 뉴욕증시가 상승한데 따라 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도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2000선을 회복한 가운데 최근 대거 주식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세로 돌아선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아울러 유로달러 환율이 아시아 환시에서 낙폭을 축소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 5거래일 동안 대규모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고 정유사 등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은 지지력을 보였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으로 환율은 급락세를 보이며 출발했지만 주식 역송금 수요와 중국 1월 소비자물가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지준율 인상 우려 등으로 역외가 재차 매수에 나서면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며 "다만 외국인의 현, 선물 주식순매수와 단기 상승폭 과다에 따른 수출업체의 네고가 쏟아지면서 환율 상승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여전히 시장 심리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환시는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내일도 중국의 지준율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환율은 다소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 상승폭이 과다하고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이 진정된 점 등으로 박스권 등락을 보이면서 점차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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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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