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과 미국의 원유재고량 증가로 다음주(14~18일) 국제 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42명의 에너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유가 등락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다음주 원유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2명의 전문가 가운데 48%인 20명이 원유 가격 하락을, 29%인 12명이 상승을 전망했다. 10명의 전문가는 유가가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분석은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와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가 맞물려 고유가 행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0일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이 높은 경제 성장률을 유지하고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올해 일일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1.7%(150만배럴) 늘어난 89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 의사를 밝히고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자문 회사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센커 사장은 “원유재고량이 많은 상황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집트 시위가 주요 산유국에 타격을 입히지 않은데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평화롭게 마무리 된 것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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