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국제시장에서 밀값이 오르면서 대체제인 쌀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로버트 지글러 국제미작연구소(IRRI) 소장은 이날 블룸버그 TV 와 가진 인터뷰에서 밀 값이 급등하면서 쌀 값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이날 밀의 3월 선물가격은 전날 대비 0.5% 오른 부셀당 8.6725달러에 거래됐으며, 쌀은 0.8% 내린 100파운드당 16.035달러에 거래됐다.
지글러 소장은 “쌀은 통상 밀 값이 오르면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해 7월 밀 값이 뛰기 시작했으니 쌀 값도 곧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후속효과(follow-on effect)"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밀 생산이 줄어들면 사람들은 그들의 식단에 밀 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 할 것”이라면서 “쌀이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대체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간의 추이를 볼 때 사재기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 값 상승은 이미 중국에서 시작됐다. 통신에 따르면 밀 최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극심한 가뭄 탓으로 생산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밀 값은 이번주 중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전날 중국 관영 CCTV에서 “중국의 계속되는 가뭄으로 비축된 곡물을 사용하고 곡물시장에서 수출입을 제한을 통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말해 중국의 밀 수출 제한을 시사했다.
밀값 상승에 따른 쌀값의 동반 상승은 아시아지역에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아시아 신흥시장 국가들은 식료품 가격 상승이 낳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는 있지만 쌀 값이 오를 경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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