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지난해 이맘때쯤 출시된 지수연계정기예금(ELD)에 1억원을 직접 투자하는 등 적극적인 ELD 홍보에 나섰던 김정태 하나은행장의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김 행장이 지난해 가입한 ELD 상품 중 지난 8일 만기가 도래한 '적극형 52호'의 수익률은 5.82%로 확정됐다. 이 상품은 만기 1년짜리로 결정지수가 기준가 대비 120% 미만이면 최고 연 11.76%를 지급하되 한 번이라도 기준가의 120% 이상 오르면 연 5.82%의 이율로 확정되는 넉-아웃(Knock-out)형이다.
최고 12% 가까운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던 상품이었지만 경기회복세를 타고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 넘게 상승한 탓에 기대에 못미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당시 정기예금 금리가 4.0%였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한 ELD 상품 중 2010년에 만기가 돌아온 32회차 69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7% 대로 최고 수익률은 14.95%에 이른다. 또 지난해 만기된 상품 중 80%가 넘는 1조600억원은 5%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했다. 김 행장이 가입한 상품에 앞서 출시돼 지난달 25일 만기 도래한 ELD 3종의 수익률은 연 7.20∼17.94%로 확정됐다.
김 행장의 ELD 재테크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는 같은 기간에 가입한 '적극형 53호'의 만기가 도래하는 6개월 뒤 한 차례 더 남아있다.
1년6개월 만기의 이 상품은 결정지수가 기준가 대비 130% 미만이면 최고 23.25%(연 15.5%)를 지급한다. 가입 기간에 한 번이라도 지수가 기준가의 130% 이상이면 9.0%(연 6.0%)로 이율이 확정된다.
올 상반기에도 꾸준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23%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는 것.
김 행장은 증권사 사장 출신으로 정통 영업맨답게 안정성과 고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ELD 상품판매를 독려해왔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급격한 주식시장의 하락으로 인한 불안감을 덜 수 있는 안전한 투자로 고객의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그의 영업철학과도 맞아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ELD 신규판매액은 2조2310억원. 국내 은행 중 시장점유율 1위다. 2008년 7253억, 2009년 1조875억을 크게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최근 예금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실질금리는 여전히 제로에 가깝고 주가 상승세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들은 꾸준히 ELD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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