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정협의를 열고 한EU 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 FTA 등의 국회 비준 문제를 논의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과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관계자들은 조속한 시일내 국회 비준을 촉구했고,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FTA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여당의 일방적인 강행처리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미 FTA를 절대 강행처리하지 않겠다"면서 "당당하게 시의적절하게 처리해 비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다른 국책사업에 대해선 반대할 수 있지만 FTA는 반대할 이유가 없는데 반대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절대 필요한 국가발전 비준에 대해 설득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적극 홍보해 빠른 시일내 비준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설 연휴 중동지역을 방문한 내용을 소개한 뒤, "이스라엘과 터키는 우리나라가 한미, 한EU FTA를 체결했기 때문에 한국과 FTA를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위원장은 "앞으로 한미 FTA를 어떻게 비준할지 토론해야 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을 설득하는 절차에 있어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인지 토론해 비준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채민 실장은 "정부에서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세겨 FTA에서 갖는 중요성에 대해 국회와 당, 국민과 공감대가 원만히 이뤄져 비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상대방의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늦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국민경제와 기업이 실질적으로 바라는 시기에, 가급적 빨리 비준되도록 하는 것이 직무"라고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