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상승한데 따라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다만 1100원 부근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 등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10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9시17분 현재 1.5원 내린 1103.2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중국 금리인상이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돼 온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는 기업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지속하는 등 위험자산 거래 선호심리가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상 기대와 함께 중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아시아 통화의 동반 절상 기대도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다만 전날 환시에서 예상을 깨고 당국이 매수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날도 1100원 부근에서는 스무딩오프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환율 낙폭은 제한될 것이란 지적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가 한국 정부의 환시 개입을 비교적 강도 높게 지적한데 따라 당국의 개입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날 장 막판 개입 추정 매물일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폭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환율이 1100원에 근접하면서 저점 인식 결제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환율 낙폭을 제한하고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금리인상은 사전에 충분히 예견된 탓에 국제 금융시장이 이를 잘 극복했다"며 "환율은 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정책당국의 스무딩은 하락속도를 제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날 개입이 추정되면서 당국의 존재감이 다시 인식되기는 했지만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위안화 강세, 중국을 비롯한 여타국들의 긴축 행진 등으로 환율 하락 우호적이 환경 하에서 공격적인 개입을 어려울 듯하다"며 "환율은 중국 금리인상에 따른 우리 증시 영향과 위안화 동향에 주목하며 1100원 테스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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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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