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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실무회담 10시부터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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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대령급 예비회담이 9일 오전 10시부터 '2라운드'에 들어가지만 전날과 같이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관계자는 9일 "전날 같은 장소에서 오전 10시부터 9시간 이상 마라톤회담을 했지만 의제, 급, 일정 등 이견을 접히지 못하고 이날로 회담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남북은 첫날 회담에서 의제, 급, 일정을 조율하려 했다. 남측은 고위급 회담의 의제와 관련,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를 제기했으며,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책임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이 있어야만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수석대표 수준과 관련해서 남측은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혹은 합참의장(대장)과 총참모장(차수)'으로 제기했다.


하지만 북측은 의제에 대해 '천안호 사건, 연평도 포격전,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 데 대하여'를 의제로 제시하면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만을 다루고자 하는 것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회담급을 차관급인 인민무력부 부부장(대장 및 상장) 혹은 총참모부 부총참모장(대장 및 상장)으로 맞섰다.

북측이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까지 한꺼번에 논의하자는 것은 북방한계선(NLL)문제 등을 제기해 천안함·연평도 사건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측은 긴장완화조치와 관련해 지난 2007년 11월 열린 제2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채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회담 대표의 격(格)을 둘러싸고도 맞섰다. 북한이 제시한 것은 차관급회담이다.


군 관계자는 "북측이 제시한 차관급은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지칭하는 것"이라며 "남북장성급회담 대표로 지난 2007년까지 참석한 대남 협상통"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영철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김정은 후계 확립과정에서 북한의 대남도발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 군 당국은 유엔제재 리스트에 올라와 협상 대상자로는 부적당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이 제시한 군사회담일정은 김일성 생일 하루 전인 4월 14일이다. 4월 15일은 북한이 태양절로 부르는 명절로 전날 군사회담에서 성과를 이룰 경우 이를 체제선전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대령급 예비회담에서 의제, 급, 일정 등 회담의 전제조건을 다시 조율해야겠지만 입장차를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예비회담에도 남측은 수석대표인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 외 2명이, 북측은 단장(수석대표)인 리선권 대좌(대령급) 외 2명이 각각 참석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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