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 늘면서 상승폭은 오후 들어 둔화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설 연휴 직후 첫 거래일, 코스피 시장이 재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증시가 쉬는 지난 주 3거래일 동안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들려온 가운데 모처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줄곧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 늘어난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을 잡혀 상승폭을 유지하는데는 실패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보다 9.71포인트(0.47%) 오른 2081.74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8218만주, 거래대금은 6조5321억원였다.
전 거래일 보다 30포인트 이상 오른 2100선 위에서 개장, 장 중 2107.83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은 둔화됐다.
장 초반 전일 대비 1% 이상의 오름세를 이끈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였다. 그러나 투신과 증권 등 일부 기관 투자자가 장 초반 순매수에서 장 중반 순매도로 돌아서는 바람에 호조를 장 막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날 투신과 증권은 각각 330억원(이하 잠정치), 364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연기금은 689억원 상당을 순매수했고 기관 투자자의 이에 힘입어 총 순매수 대금은 363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 역시 오후 들어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49억원 규모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434억원 상당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2665계약, 1886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5091계약을 순매도하면서 베이시스가 악화됐고 이날 프로그램으로 총 1366억원 상당의 물량이 출회됐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기도 했던 프로그램은 오후 들어 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차익거래로는 1965억원 가량의 매물이 나왔고 비차익거래로는 599억원 가량의 매수세가 들어왔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철강금속 업종이 2.21% 올랐고 분리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된 우리투자증권의 선전(7.01% 상승)으로 증권업종 역시 2.15% 올랐다. 의약품, 건설, 은행 업종도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호조를 보인 종목이 더 많았다. 신한지주와 기아차가 3% 이상 상승 마감했고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KB금융, 삼성생명도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 현대중공업은 각각 1.12%, 2.47%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2종목을 포함해 50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종목을 포함해 328종목이 내렸다. 67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6.59포인트(1.26%) 오른 531.09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9.4원(0.84%) 내린 1107.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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