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영구' 심형래가 돌아왔다.
심형래는 4일 밤 설특집으로 방송된 KBS2 '심형래쇼'에서 '영구'로 80~90년대를 평정한 심형래의 코미디 인생 30년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심형래는 슬랩스틱 개그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언', '동궁마마는 못말려', '내일은 챔피언', '영구야 영구야'등 추억의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맨들이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한층 더 업그레이 된 코미디를 선보이며 기성세대에겐 추억과 향수를, 신세대에겐 원조 코미디의 진수를 선보였다.
또한 '라스트 갓 파더' 등 새로운 코너와 현재의 코미디를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시도를 보여줘 파일럿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도 엿보았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했으나 기획이 충분치 못했다는 평가다. 이날 '심형래쇼'는 자신이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 위주로 2011년 식으로 업그레이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당초 심형래의 연기는 '유머 1번지'처럼 관객과 호흡하며 리얼리티가 부각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이날 방송은 한눈에 보기에도 시나리오가 탄탄해 보이지 않았다. 또한 새롭게 시도한 개그콘서트와의 접목도 전혀 신선해 보이지 않았다. '올드'한 프로그램에 오히려 맞지 않은 옷을 입힌 듯 했다.
시청자들 또한 이날 방송에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방송 후 관련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보는 심형래식 개그에 배꼽을 잡았다" "과거에 대한 향수와 추억이 묻어났다"는 반응과 "우리와는 취향이 맞지 않은 듯" "웃음코드가 조금 다른 듯하다"는 평가로 나뉘었다.
'심형래쇼가 이날 방송에서 얻은 교훈으로 더욱 다양하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력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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