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8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국의 '이집트 경계령'이 확산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집트에 주재하는 미국 관리 가운데 비상요원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과 그 가족들이 전원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인들이 이집트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지만 항공편이나 공항으로 가는 교통편 마련이 시위로 인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도 같은날 이집트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홍해 연안 휴양지를 포함한 이집트 전역으로 확대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이집트의 전체적 상황이 혼란스럽고 예측하기 어려워 이집트 전역으로 여행자제 권고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안전이 우리에게는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독일은 지난달 30일 이미 카이로와 일부 시 지역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를 발표한 바 있다.
독일 당국은 현재 3만명의 독일인이 홍해 연안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카이로 시내 중심가 타흐리르 광장에 속속 모여들면서 시위 참가자 수가 2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계속되는 시위로 수에즈 운하의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을 운항하는 한진해운 측은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쪽 항구인 사이드 항과 알렉산드리아 항이 전면 운영되지 않고 부분 운영되면서 영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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