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정부는 이집트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유 수급과 교역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사태 장기화와 확산에 대비한 비상대책 시스템을 가동키로 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김경식 무역투자실장을 반장으로 한 이집트 교역·투자점검반을 가동하고 사태 장기화 및 북부 아프리카·중동 여타 국가로 소요확산시 중동 및 북부아프리카에 대한 대책반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점검반은 지경부 중동아프리카팀, 수출입과, 석유산업과, 원전수출진흥팀 등 부내 유관과와 KOTRA 본부 중동아프리카팀, 카이로KBC, 진출업체 국내본사 등으로 구성됐다.
지경부가 KOTRA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집트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등 24개업체로 일부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은 3국 대피를 시작했다. 현재 LG전자는 가동을 중단했고 동일방직은 가동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마이다스라는 업체의 경우 근로자 30%이상이 이탈한 상태.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OCI 상사, 한산실업 등 직원 및 가족은 귀국 조치 또는 제3국 대피 중이며 KOTRA 주재원들은 재택근무 중이다.
작년 이집트와의 교역규모는 수출 22억4000만달러, 수입 9억3700만달러로 이번 사태로 전체 교역에 영향은 크지 않으나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에즈 운하폐쇄시 대유럽 수출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수에즈운하 폐쇄시 한-유럽간 구주항로(부산~로테르담)의 희망봉 우회로에 긴급 운임(surcharge)을 부과하고 운송기간도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집트 사태가 원유수급 및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지만 사태 장기화 또는 중동 등 타 지역 파급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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