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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권확보 실랑이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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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둔 시중은행 진풍경

- 단골 고객들 폭발적 교환 요구에 창구직원 난감
- 시중銀 수요충당 어려워 신권배급 한은도 '고민'
- 현금수송업체 '특별현송기간' 평소보다 3배 바빠


신권확보 실랑이 '전쟁터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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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권이 설 연휴를 앞두고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금수송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고, 신권 확보를 위한 고객과 행원들의 실랑이는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다.


◆현금수송업체 "평소보다 3배 더 바쁘다"=시중은행 각 지점에 현금을 실어나르는 일을 주업으로 하는 브링스코리아와 발렉스코리아, 나이스CMS 등 이른바 현금수송업체에게 설 연휴를 포함한 12~2월은 '특별현송기간'에 해당된다. 많은 양의 현금을 수송해야 하는 만큼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인력ㆍ보안 등에 신경쓴다는 것. 김대현 발렉스코리아 차장은 "이 기간엔 물류 등 타부서 인력까지 지원된다"며 "평일 업무량의 3배 정도"라고 말했다. 브링스코리아도 "아주 바쁜 날에는 지점장도 현장에 투입될 정도"라고 말했다.

현금수송업체의 분주함은 은행에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평소 현금수송은 하루 전에 신청하면 바로 승인되는 반면 설 연휴를 앞두고는 이틀 전에는 신청해야 안전하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 어느 정도의 현금이 필요할 지 예상한 뒤 미리 신청해야 하는 지점 현금관리 담당직원의 머리도 복잡해진다. 현금을 많이 받아뒀다가 남아도 문제가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만 받아둬야 하기 때문이다. 명절때마다 겪어야 하는 교통혼잡도 현금수송업체들에게는 큰 곤욕이다. 현금을 실어나르는 특수차량 한 대가 배송해야 할 현금의 양, 지점의 숫자가 정해져 있는데 교통체증이 심해지면 작업이 지연되기 때문. 발렉스코리아의 김 차장은 "오전 중에 정해진 배송을 마쳐야 은행 지점이 원활히 돌아가기 때문에 오전시간에 차가 막히면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지점마다 '신권 전쟁'=각 은행 지점들은 설연휴 때만 되면 신권 확보를 위한 전쟁에 나선다. 세뱃돈을 새 돈으로 주고 싶어하는 건 인지상정. 그러다 보니 지점마다 신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마련이고 은행 각 지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신권을 확보해야 한다. 매년 이맘때 은행 지점에 가면 '우리 지점은 1인당 20만원 한도로 신권을 지급합니다', '5만원권 4장, 1만원권 10장, 5000원권 20장만 교환가능합니다'라고 써붙인 문구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은행직원과 고객간의 실랑이도 잦다. 고객들은 "내가 이 은행과 몇 년 거래했는지 아느냐", "무슨 은행이 신권이 없냐"고 불만을 털어놓고 직원들은 "한국은행에서 준 신권이 부족하니 어쩔 수없다. 죄송하다"는 답변만 하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말 못할 속사정도 있다. 많은 돈을 예금한 단골 거액자산가와 프리미어센터 고객 등 이른바 VIP들이 한꺼번에 많은 신권을 필요로 하다 보니 일반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적어진다는 것.


◆신권 배급하는 한은도 고민=설연휴마다 신권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한은의 고민도 크다. 시중은행의 수요를 충당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설 세뱃돈 특수를 고려해 신권을 발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5만원권이 새로 도입된 것도 신권확보 전쟁에 한 몫하고 있다고 한다. 고객들은 세뱃돈으로 1만원권을 선호하는 반면 한국은행은 5만원권과 1만원권을 고르게 유통시키고 있기 때문에 설연휴에는 1만원짜리 신권이 크게 부족한 것이다. 실제로 1만원권은 5만원권의 발행으로 발행액이 줄었다. 권종별로 따지면 지난해 말 은행권 발행잔액 41조2910억원 중 5만원권은 18조9962억원으로 46%를 차지한 반면 1만원권은 20조122억원으로 2009년 말보다 3조원 가량 줄었고, 비율도 65.7%에서 48.5%로 17.2%p 축소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정해진 기준으로 시중은행을 평가한 뒤 신권을 배분한다. 첫째 기준은 그 은행이 평소 화폐를 시중에 제공하는 규모, 두 번째는 '평소 얼마나 손권(손실된 지폐)을 교환해 갔는가'이다. 송광현 한은 발권기획팀 차장은 "1만원과 5만원권은 상태가 좋은 반면 1000원ㆍ5000원권은 손상된 경우가 많아 이를 많이 교환한 은행들에게 가산점을 준다"고 말했다. 송 차장은 이어 "보통 설 연휴동안 나간 신권은 연휴가 끝나면 상당부분 은행으로 되돌아온다"며 "신권수요의 발행비, 유통비 등은 결국 고객이 부담하는 몫인 만큼 낭비라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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