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 등 서울시내 재건축ㆍ재개발 인기끌 듯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진다고 해도 이중 될성 부른 나무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의 양극화 또한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최근 약세이기는 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올랐고 예전처럼 사두기만하면 오르던 시대도 아니다.
전세난에 치여 일부 여유있는 세입자의 내집마련 행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럴때 일수록 신규 분양아파트 선택의 옥석가리기가 중요하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세 곳을 통해 올 봄 수도권 '알짜 추천 분양단지'를 조사해 본 결과, 대부분 서울과 서울근교의 개발호재가 있는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를 추천했다. 추천 평형도 중소형 평형 위주다.
부동산114가 찍은 다섯 곳은 옥수동 래미안(전용 59~134㎡)과 강서한강자이(59~148㎡), 아현동 공덕자이(59~114㎡), 상왕십리 텐즈힐(55~157㎡) 아파트와 행당동 서울숲더샵 주상복합이다.
이달 공급되는 옥수동 래미안은 옥수12구역(옥수동 500번지 일대)으로 1821가구의 대단지로 공급된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 부근으로 동호대교만 건너면 바로 강남에 진입할 수 있다. 단지 규모는 크지만 일반공급은 90가구에 불과하다.
3월 분양예정인 가양동 강서한강자이(719가구)는 지하철 9호선 가양역과 양천향교역 사이에 들어서는 단지다. 아현4구역을 재개발한 공덕자이(1150가구) 124가구와 왕십리뉴타운2구역을 재개발한 텐즈힐(1148가구) 509가구도 4월에 일반분양된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이들 물량은 중소형 평형대를 포함하고 있고 단지의 도심 접근성이 좋아 맞벌이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라고 말했다.
닥터아파트는 서울에서 역시 왕십리뉴타운2구역 텐즈힐과 전농동 래미안(83~146㎡)을 꼽았다.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은 2397가구 중 585가구 3월 일반분양으로 예정돼 있다. 지하철 1호선(중앙선 환승) 청량리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로 청량리역세권 개발이 호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광육재건축정비사업지구를 유망한 단지로 봤다. 한진중공업 해모로(59~141㎡)가 들어서는 이곳은 1267가구 중 343가구가 이달 일반분양된다. 구로 천왕지구, 부천 옥길지구, 광명 시흥지구 등 인근에 대규모 택지지구가 인접해있다.
남양주 별내지구 A14, 15블록에는 동익건설이 이달 101~111㎡ 아파트 802가구를 공급한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해 수요층이 두터 서울 및 서울 접근성이 좋은 단지를 알짜단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써브도 옥수동 래미안(옥수12구역)과 아현동 공덕자이(아현4구역), 래미안 금호(금호19구역) 등 재개발 단지를 꼽았다. 금호동은 재개발 단지로 인기가 높은 곳으로 래미안 금호는 전용 59~114㎡ 총 1057가구의 중소형 평형 위주의 대단지다. 다만 일반분양이 33가구에 불과해 청약자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
수도권에서는 광교신도시 B7블록 아이에스동서 연립주택 에일린의 뜰이 주목받을 단지로 거론됐다.
에일린의 뜰은 전용 123~145㎡ 총 240가구다. B7블록은 원천호수공원이 인접해 있고 특별계획구역 내 컨벤션센터 및 주상복합 부지, 에콘힐(파워센터) 부지와도 가까워 입지가 뛰어나다.
이들 추천단지 대부분은 재건축ㆍ재개발 단지로 입지여건이 뛰어나거나 수도권 광역교통망 신설 등으로 호재가 있는 지역이다.
분양물량이 많지 않은 올 봄 내집 마련을 기다라는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이라면 분양단지 인근지역에 직접 발품을 팔아 시세나 호재를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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