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가 1일 '백만인 행진'을 벌이고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반정부시위대는 1일 카이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기를 촉구하는 '백만인 행진'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각)로 일주일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이집트 시민들은 시위 중심지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캠프를 치고 밤새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했다.
이들은 "우리는 겁쟁이가 떠날 때까지 광장에 남아있을 것"이라며 "군은 이집트와 무바라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구호도 내걸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 30일 카이로 시내에서 철수했던 경찰 병력을 다시 투입하고 통금 시간도 오후 3시로 한 시간 더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철도 운행을 전면 중단시키는 등 '백만인 행진' 개최를 방해하기 위한 작업에도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반정부 시위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던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소속 기자 6명을 시위대에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체포해 한동안 구금하기도 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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