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2011년은 그에게 또다른 도약의 해다. 올해로 벌써 데뷔 8년째를 맞지만 그의 이름 앞에 '연기자'라는 수식어는 '홍드로'라는 애칭만큼 입에 짝 붙지는 않는다. 연기자이면서도 '예능'과 '야구'로 더 사랑받고 있는 홍수아가 새로운 꿈을 안고 2011년을 활짝 열고 있다.
신묘년 설을 맞아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홍수아는 때로는 평소와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때로는 TV에서 막 튀어나온 듯 유쾌하고 발랄한 모습으로 새해 포부를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야구계 최고투수와 시구계 여왕이 만났다고요? 하하하"
"제 주변 친한 사람들은 왜 이리 다 일찍 결혼하는 거죠? 저도 빨리 결혼하고 싶어졌어요, 하하하."
홍수아는 최근 친한 친구들의 잇딴 결혼 덕에 덩달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엔 친한 언니이자 야구 전문 아나운서 김석류가 야구스타 김태균과 결혼했고 올 1월엔 허이재가 웨딩마치를 울렸다. 김석류 결혼 때는 함께 축가를 부른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한화)과 난데없는 스캔들에 휘말렸고, 허이재 결혼식에선 부케를 받는 바람에 결혼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아야 했다.
"둘다 너무 친한 친구이고 언니여서 제가 부케도 받고 축가도 불렀어요. 한 살 동생 (류)현진이와 스캔들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웃겨요, 하하하. 주위에서 '드디어 수아가 남자친구가 생겼구나!'라며 축하 인사도 해주고, 어떤 사람은 '야구계 최고투수와 시구계 여왕이 만났다'고 쓴 걸 봤는데, 재밌더라고요. 사진 속 커플티요? 태균 오빠-석류 언니가 맞춰준 건데 축가 끝나고 오빠랑 언니가 걷어갔어요, 하하하."
야구 선수와는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한일 프로야구 최고 타자와 백년가약을 맺은 김석류처럼 혹시 홍수아도?
"야구선수 남편이요? 음,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는데요 저한테는 영광이죠. 내조도 잘해야 하고 정말 쉬운 일이 아니겠죠. 그런데 누가 절 좋다고 할까요? 하하하. 야구선수들은 아무도 저를 여자로 안봐요. 남동생이나 후배로만 보던데.."
◇"야구, 제게 정말 소중한 인연이에요."
말 나온 김에 야구 얘기를 더 해보자. '홍드로'라는 별명이 이름만큼 유명해진 그는 '야구'로 얻은 유명세가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여배우로서 '야구'와 연관되는 이미지가 족쇄같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질문에 그는 성격만큼이나 호탕하고 명쾌하게 답했다.
"전~혀요! 저는 오히려 야구가 제게 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같아요. 많은 분들이 방송에서도, 야구장에서도 홍수아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것같아요. 내숭없는 솔직함. 뭐든지 열심히 하는 걸 좋게 봐주시더라고요. 특히 요즘 야구 인기가 더 높아지고 여성팬들도 많아졌잖아요. 저한테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2005년 첫 시구에서 홍수아는 단박에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데뷔 1년도 안된 신인이었던 그는 운동화를 신고 마운드에 올라와서는 제대로 몸을 꼰 뒤 거침없이 공을 '뿌.렸.다.' 구두를 신고 사뿐사뿐 마운드로 올라와 어여쁘게 공을 던지던 이전의 여자 연예인들과 180도 달랐다. 야구팬은 최고투수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이름을 따 그에게 '홍드로'라는 애칭을 붙이길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 유행처럼 번진 여자 연예인들의 '개념시구'의 원조였다.
"투구 연습이요? 매니저들이 제 볼을 무섭다고 안받아줘서 잘 못해요. 하하하. 그래도 캐치볼 정도는 평소에도 자주 해요.(작년 일구회 야구대회 때 구위가 떨어졌다는 제보가 있었다고 하자) 하하하. 그날 아침에 등산을 하고 경기장에 갔거든요. 구속도 그렇고 제구도 잘 안됐어요.(홍수아가 밝힌 평균구속은 시속 85km) 김인식 감독님이 저를 부르더니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아, 시합하는 놈이 누가 아침부터 등산을 가?' 제가 진짜 선수인 줄 아시나봐요, 깔깔깔"
◇"2011년, '연기자' 옷 제대로 입은 홍수아 보여드릴게요!"
홍수아는 최근 SBS '영웅호걸'에서 데뷔 초기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한 사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 고교에서 특강을 하면서 홍수아는 "언니, 거지다~"라는 말과 함께 밝히기 어려운 아픔을 힘들게 꺼내놓아 박수를 받았다.
"솔직히 창피했어요. 그 일을 다시 꺼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진심이 통했는지 팬들도 많이 늘어나고 격려 말씀도 많이 해주셨어요. 힘든 얘기를 웃으면서 한 게 더 슬퍼보였나봐요. 그러고보니 '영웅호걸'에 정말 고마워요. 멤버들도, 스태프들도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이젠 정말 모두 가족같아요."
홍수아는 올해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본격 행보를 걸을 계획이다. '영웅호걸'에서도 밝혔듯이 누구보다 "연기를 너무 하고 싶은" 그다.
"이제 본래의 제 옷을 입는 거죠. 2년 정도 연기 공백기가 있었는데 오히려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같아요. 원하는 역할이요?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어차피 전 예쁜 얼굴이 아니니까 연기로 승부를 봐야 하잖아요. '홍수아, 연기 참 잘 한다'는 소리 듣고 싶어요."
예쁜 얼굴이 아니라니. 또한명의 망언 스타로 등극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홍수아는 "모든 사람들이 다 공감할 걸요"라며 깔깔 웃는다.
"팬 여러분. 2011년 신묘년에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저도 배우 홍수아로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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