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와 이승엽이 하나로 뭉쳤다. 나란히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입단식에 참석해 선전을 다짐했다.
오릭스 구단은 30일 일본 오사카 시내에 위치한 임페리얼 호텔에서 박찬호, 이승엽의 공동입단식을 개최했다. 두 선수는 오릭스 유니폼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입단식은 처음이 아니다. 둘은 지난해 12월 10일과 12월 21일 각각 국내서 행사를 치렀다.
국가대표팀 행사를 제외하고 공식석상에서 처음 만난 둘은 모두 새 도전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박찬호는 “입단 두 달째다. 기쁨과 설렘이 공존한다”며 “어떤 선수들을 만나고 어떤 포수와 호흡을 맞출 지 궁금하다. 투수코치의 스타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 역시 “5년 만에 퍼시픽리그 복귀인데 부담보다 셀렘이 앞선다”며 “이 마음으로 동료들과 운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둘은 당찬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선발을 꿰찬 박찬호는 “선발로 뛸 수 있다는 말에 설렜다”며 “최근 구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최대한 많이 던져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1승이 목표다. 언제가 달성할 지 모르지만 그 뒤 다음 목표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의 최우선 과제는 붙박이 1루수였다. 그는 “요미우리서 3년간 출전 기회가 적었고 성적도 부진했는데 오릭스서는 주전으로 뛰고 싶다”며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선발 1루수로 나서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1루를 계속 지킨다면 30홈런, 100타점도 충분하다”며 “무라야마 본부장이 부탁한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취재진의 최대 관심사는 박찬호의 일본행 이유였다. 답변은 국내 입단식에서 밝힌 내용과 비슷했다. 그는 “미국, 한국에서도 뛸 수 있었다”면서도 “구대성 선배가 뛴 오릭스가 먼저 제의를 해왔고 일본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보며 관심이 많이 생겼다. 새로운 공부를 위해 모험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투수와 같은 팀에서 뛴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한국의 모든 팬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선배의 말에 힘을 실어줬다.
둘은 31일 선수단에 합류, 2월 1일부터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합동훈련에 돌입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