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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박지성의 후계자는 박주영-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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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 "박지성의 후계자는 박주영-구자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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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지금 당장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아직 없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이 그의 대체자가 될 것이다"

2011 아시안컵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목표했던 우승컵을 들고 오지 못해 모든 축구인들과 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아시안컵을 통해 대표팀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희망을 발견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내 자신도 배운 게 많지만, 젊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치면서 앞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란 자신감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지난 남아공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서도 공격력에 비해 수비에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6경기를 치르며 3번이나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선수들이 강한 수비보다 영리한 수비를 펼쳤다면 페널티킥 허용도 적었을 것이다. 다른 수비수를 보강하는 것보다는 기존 선수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0년간 대표팀을 이끈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다. 이들의 공백에 대해 조 감독은 "지금 당장은 문제겠지만, K-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대체자로 구자철(제주)과 손흥민(함부르크)를 지목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왼쪽 측면에선 홍철(성남)과 윤석영(전남)이 이영표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박지성의 공백을 메울 선수는 아직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장기적 관점에서 구자철과 박주영(AS모나코)을 박지성의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원톱 지동원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박주영을 2선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거나 박지성의 위치로 옮길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은퇴에 대해선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지도자 입장으로서 설득도 해봤지만, 가장 아름다울 때 떠나는 것도 선수로서 행복한 일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축구를 위해 큰일을 해줬다"며 제자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차기 주장 선임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신 "깊이 생각 중이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좋은 의견을 많이 줬다. 코칭 스태프와 상의해서 선수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주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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