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0TEU급···새해 첫 수주 물꼬 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세계 10위 조선사인 성동조선해양이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하며 새해 수주전을 본격화 한다.
성동조선해양(대표 정홍준)은 지난 29일 스위스 MSC, 그리스 코스타마레로부터 8800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컨테이너선 4척과 2척 등 총 6척을 수주 계약했다고 밝혔다.
수주한 선박은 평균 속도 22노트로 운항하는 길이 300m, 폭 48.2m, 높이 24.6m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2013년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정확한 선가는 밝히지 않았으나 척당 1억달러에 육박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선박을 발주한 스위스 MSC는 1970년에 설립돼 현재 430여척의 선대를 보유한 세계 2위의 컨테이너 선사다. 전체 컨테이너선중 현대중공업 31척, 삼성중공업 29척, 대우조선해양 21척, 한진중공업이 19척을 건조했으며, 성동조선해양과의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MSC측이 지난해말 처음 성동조선해양과 만났을 당시 세계 최초로 8800TEU급 컨테이너선을 육상건조한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 추후 협상이 진행됐다고 한다.
회사 관계자는 “MSC측에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연말까지 휴일도 반납한 채 야드를 방문해 기술미팅을 진행했다”며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등 육상건조에 있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차례로 중대형 컨테이너선들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기술력을 높이사 계약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어 “8800TEU급 컨테이너선은 대형 조선사들만이 건조할 수 있는 규모의 선박으로 이번 선박의 폭과 파워는 1만TEU급 컨테이너선과 맞먹는다”며 “이번 계약을 계기로 성동의 기술력과 규모면에서의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컨테이너선은 일반 상선중 조립 블록 수가 많고, 가공 공정과 테스트가 많은 까다로운 선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 선박은 표준 선형보다 냉동 컨테이너 탑재 면적이 크고, 데크 위 컨테이너 적치 용량을 높이도록 특별히 설계돼 고도의 건조 기술력이 요구된다.
현재 성동조선해양은 1월 한 달간 4척의 선박 명명식을 가지고, 6척의 선박을 인도하는 등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채명석 기자 oricm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