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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 했을까(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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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 했을까(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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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작품을 할 때마다 폭풍 성장을 하고 작품 수가 늘어날 때마다 대중에게 더 큰 신뢰감을 준다면, 배우로서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시크릿가든'을 마치고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하지원은 그런 배우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톱배우로서 비교적 다작을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늘 작품이 끝날 때마다 전작보다 더 귀한 찬사를 듣고 더 큰 사랑을 받는다.


라벤더향이 나는 액션 속으로 몸을 아끼지 않는 길라임처럼, 그 역시 연기를 향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 설령 그것이 몸을 다치게 하고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일 지라도 주춤하지 않는다.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는 연기이기 때문이다. '시크릿가든'을 마치고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설레고 신난다"는 말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표현했다.

-하지원 씨는 몇살 때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 했나요?
"하하. 말씀만으로도 감사합니다.(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는지부터 물어볼까요?) 어렸을 때는 저 사람(배우)들은 우리랑 다른 사람인줄 알았어요. 사실 동경을 갖고 있었죠. 하지만 제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어서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혼자 꿈만 꾸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사진모델 작업이 있는데 학생 중 한 명만 추천해달라는 제의에 저를 뽑아주셨죠. 그리고 그 사진을 우연히 한 매니저가 보고 여기까지 오게 된 거에요. 배우하면서 많이 활발해진 편이에요. 작품 속에서 저는 실제의 나보다 더 대담하고 멋져요. 그래서 재밌어요. 새롭고 설레고 신나요."

-스스로를 봤을 때 하지원은 천상 배우인가요? 아니면 노력하는 배우인가요?

"하지원은 너무 열심히 한다는 말 되게 많이 듣거든요. 저는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고 그저 촬영에 늦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하고 그런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도 열심히 하는 배우라고 해주셔요. 감사하죠. 그리고 제가 뭘 배우면 재미있어서 완전히 빠져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난 그것 뿐인데 왜 나한테 다들 열심히 한다고 하지? 이런 생각도 가끔 들고..하하."


-'아! 연기란 이런 것이다' 하고 뭔가 껍질을 깬 시점이 있나요?
"아직도 연기는 너무 어려워요. 연기를 깨쳤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묘한 카타르시스를 처음 느꼈던 적은 있어요. MBC 미니시리즈 '비밀'(2000년) 할 때요. 그 당시 연기 스킬도 부족했고 감독님한테도 많이 혼나고 해서 연기자의 자질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특히 악역이라 늘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니까 몸도 아프고 해서 참 힘들었어요. 근데 마지막회에 엄마가 죽는 장면에서 우는 신이 있었는데 오케이 사인이 났는데도 눈물이 멈춰지지 않더라고요. 그 순간 뭔가 전율이 일면서 핑 하고 돌더라고요. 연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묘한 감정을 느꼈어요. 종방연 때 3시간을 감독님을 붙잡고 울었는데 너무 시원하고 모든 게 기쁘더라고요. 그때 처음 연기의 매력을 느꼈죠.


-지치지 않는 연기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건강한 몸! 하하. 몸이 건강하면 내 몸이 웃는다는 게 느껴져요. 컨디션이 좋으면 제 의지와 상관없이 막 웃음이 나요. 운동을 많이 해서 예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영화 '7광구'를 준비하면서 필라테스, 웨이트트레이닝, 수영, 테니스, 골프, 스킨스쿠버 등을 했거든요.(헉! 하고 놀라는 기자에게) 하하하, 무리가 갈 때도 있긴 한데 다 너무 재미있어요. 좋아하는 음식요? 고기, 과일, 야채, 커피, 매운 떡볶이. 우울할 땐 매운 떡볶이가 진리죠."


하지원은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 했을까(인터뷰②)


-'하지원은 선구안이 좋다'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좋은 작품을 잘 고른다는 말인데.
"글쎄요, 딱히 선구안 좋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어떤 작품을 결정하면 뒤돌아보거나 의심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하긴 주변의 남자배우들이 가끔 '어떻게 그런 작품들을 고르냐'고 방법을 물어오긴 해요. "앞으로 지원씨가 하는 작품은 무조건 들어가야지" 하고. 하하하."


-물론 모든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지만 가난하지만 꿈많은, 낮은 데로 임하는 역할에 있어선 최고라는 얘기들을 합니다.
"하하하. 그런가요?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엄청 많아요. 원래 판타지를 좋아해요. '시크릿가든'도 판타지이긴 한데 더 황당한 얘기들을 좋아해요. 들으면 웃으실텐데... 사실 진짜 하고싶은 역할은, 인간인데 독수리인 거죠. 낮엔 독수리, 밤엔 사람. 말도 안되는 외계인 캐릭터, 완~전 독특한 거 하고 싶어요. 사실 꿈도 늘 그런 식이에요. 바닷 속에 놀이기구가 있는데 한참 놀다가 깨기도 하고. 꿈에서 독수리가 돼 하늘을 날다 깬 적도 많고, 하하."


-몸 쓰는 연기, 두렵지 않나요?
"두려워요, 사실. 다칠까봐. 다치면 촬영 못하잖아요. 근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다칠 수도 있다는 걸) 까먹으니까 그게 좀 문제인 거같아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정신 차렸어요. 옛날엔 정신줄 놓고 몸을 안아꼈거든요. 다쳐도 병원도 안갔어요. 그런데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더라고요.이젠 조금 과한 액션을 했다고 생각하면 얼른 가서 경락로 받고 병원도 가고 그래요. 그러면 확실히 몸이 덜 상하더라고요."


-흥행이면 흥행, 연기면 연기 모든 걸 이뤘어요.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뭔가요?
"대본을 받으면 늘 첫 페이지에 쓰는 멘트가 있어요. '향기있는 사람이 되자'. 제 캐릭터가 두드러져 보이고 예뻐 보이고를 떠나서 향기가 나는 사람이 되자는 게 제 목표이고 꿈이에요. 배역마다 그사람의 향기가 났으면 좋겠어요. 관객들도, 시청자들도 그런 걸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하지원은 언제부터 그렇게 연기를 잘 했을까(인터뷰②)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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