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 18일 저녁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시승 행사 이후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을 비롯해 프로젝트명 'HG'로 신형 그랜저 연구ㆍ개발에서부터 출시까지 4년여 정성을 쏟은 현대차 관계자들과 언론사 자동차 담당 기자단 등 100여명이 함께 한 자리.
당시 쏟아진 돌발 질문 중 현대차와 기자단 양 측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내비게이션' 관련이었다.
이날 자리에서는 "내비게이션 길 안내를 하는 여성의 음성이 비호감인데 알고 있느냐, 40대부터 50대 초반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출시한 차량이기에 아주머니 목소리를 적용한 것이냐, 교체할 계획은 없느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다.
신형 그랜저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탑재돼 있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이른바 '동네 아줌마' 육성이 나와 깜짝 놀랐을 뿐더러 적잖은 거부감을 느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여러 차종에서 들은 내비게이션 길 안내 음성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 것은 사실이기에 기자 역시 공감을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현대차 측에서도 사전에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날 질문에 현대차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음성과 관련해 내부적으로도 말(논쟁)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신형 그랜저는 시판 중인 데다 공장에서 생산되면서부터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수정을 하기엔 무리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미 내비게이션이 셋팅이 됐기 때문에 향후 반응을 더 지켜본 뒤에 (수정 및 교체) 여부를 재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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