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CEO를 갈아치운다. 온라인 업계의 총아로 떠오른 소셜네트워크 업체 '페이스북'을 겨냥한 조치라는 게 중론이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구글의 공동 설립자인 래리 페이지가 오는 4월 에릭 슈미트를 대신해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릭 슈미트는 이날 "래리와 세르게이와 함께 구글의 경영구조를 단순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오랜시간 대화를 나눴다"면서 "지금이 구글의 변화를 위한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컨퍼런스 콜에서 "래리가 준비돼 있다"고 애널리스트에게 설명했다.
2001년 CEO가 된 에릭 슈미트는 CEO에서 물러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전반적인 사업계약과 대 정부 관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공동으로 세운 세르게이 브린은 회사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발표와 동시에 4분기 실적이 6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3분기 순익 21억70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며 톰슨로이터가 예상한 60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이와 같은 높은 실적에도 경영진을 교체한 데 대해 UBS의 브라이언 피츠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페이스북과 경쟁하기 위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률적인 기술자(tech-guy)를 자리에 앉히려 한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구글 CEO에 래리 페이지가 등장한 것은 페이스북에게 최다조회수를 빼앗긴 구글이 페이스북으로부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함에 따라 나온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자체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개발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을 따라 잡지 못한 것이 처음으로 회사 내에서 문제를 찾아보려는 노력으로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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