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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도시형생활주택 VS. '적과의 동침' 구멍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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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새벽 1시 동대문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1층에 편의점이 불을 밝히고 있다. 어두운 주택가에 한 줄기 빛이다. 고개 숙인 가로등이 무색하게 불을 밝힌 편의점 때문에 새벽 골목길이 한층 밝아졌다. 편의점은 주변이 모두 주택가이며 입점해 있는 건물에만 약 2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 하지만 불 꺼진 구멍가게의 한숨은 깊어가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규모 토지소유주는 이를 통해 임대수익을 노릴 수 있는 최상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내 근린생활시설에 입점을 노리는 대기업에는 주택가에 편의점 등을 입점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다만 구멍가게 등 주택가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은 이같은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가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인기 = 국토해양부는 증가하는 1~2인 가구의 주택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시형생활주택'을 도입했다. 이 주택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상의 도시지역에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건설하는 20가구 이상 150가구 미만의 공동주택을 말한다. 도시형생활주택의 유형은 원룸형, 단지형 다세대, 단지형 연립 등으로 나뉜다.


이같은 도시형생활주택의 도입으로 최근 토지소유자들은 임대업자로의 변신을 꿈꾸고 있다. 본인의 집 뿐만 아니라 임대주택에 근린생활시설까지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노후 보장까지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실적은 5월 751가구에서 6월 780가구, 7월 1237가구, 8월 1731가구, 9월 3131가구, 10월 4264가구, 11월 2702, 12월 3520가구 순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총 2만529가구가 공급된 상태다.


◇1층에는 편의점 = 특히 근린생활시설에는 1~2인가구가 임대해 들어온다는 점에서 편의점이 각광받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통상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가구들이 입주함으로 생필품 위주의 업종이 각광받는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면 소형 도시형생활주택에도 편의점이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내 편의점 입점이 각광받으며 대기업들도 건축업자와 손잡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GS리테일은 수목부동산자산관리와 업무협약을 지난 11일 맺었다.


수목부동산자산관리는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장 내의 입주 가능한 상가 정보를 사전에 제공한다. GS리테일은 획득한 사업장 인근 지역의 구체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사업장에 'GS25' 편의점 입점 가능성 여부를 타진한다.


전통시장 반경 500m 이내에 기업형슈퍼마켓(SSM)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법'과 대기업 지분이 51% 이상 들어간 위탁형 SSM 가맹점도 사업조정 신청대상에 포함토록 한 '상생법' 개정안의 통과로 SSM의 진출이 막힘에 따라 편의점으로 시선을 돌린 셈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도시형생활주택(5934가구)은 2종 일반주거지역(2095가구, 35.3%)에 가장 많이 공급되고 있으며 일반 상업지구(1893가구, 31.9%)가 뒤를 잇고 있다.


중층 주택 중심의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지정한 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의 건립이 가장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통상 이들 지역에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1층에 주차장을 넣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편의점 등의 시설을 넣어 수익성을 높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류현선 수목부동산자산관리 대표는 "주차장 대신 편의시설을 입점시키면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며 "회사는 GS리테일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과도 업무 협약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멍가게 "우린 어떻게"= 도시형생활주택의 근생시설에 대기업의 본격적인 진출이 시작되면서 인근 상권은 술렁이는 분위기다. 입장은 둘로 나뉜다. 입주민의 증가로 시장이 커지고 24시간 불을 켜놓는 편의점으로 방범효과가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과 인근 구멍가게 등 소상공인들의 상권에 해가 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정적인 입장은 단순 편의점에서 향후 어떤 것들이 더 들어올 수 있을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류 대표는 "근생시설에 편의점을 입점시켜 사업자는 공실률을 줄일 수 있고 입주민 및 주변 주택은 편의시설이 늘어나 주거환경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권 이사는 "양날이 칼이 될 수 있다"며 "방범효과나 입주민들의 편의성이 좋아질 수 있으나 편의점의 입점으로 인근 상권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경쟁력에서는 구멍가게가 유리할 수 있으나 1~2인가구의 선호도가 편의점이 높다는 점에서 인근 소상공인의 상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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