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대감 여전..통안2입찰 지지 테스트..박스권 흐름 우세속 약세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 출발하고 있다. 아침에 김중수 한은총재가 금융연구원 조찬강연에서 물가를 우려하는 듯한 발언이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개장초부터 대량 순매도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물가우려발언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별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장이 얇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상승시 저가매수세도 확인된바 있어 금일도 같은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어서 장이 어느정도 지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조8000억원어치 통안2년물 입찰이 지지여부를 테스트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약세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었다.
19일 오전 9시10분 현재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2년물이 전장대비 4bp 상승한 3.76%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5년 10-5도 어제보다 3bp 올라 4.29%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3년 10-6은 매수호가만 5bp 올라 3.71%를 보이고 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4틱 하락한 102.78로 거래중이다. 이날 국채선물은 7틱 내린 102.85로 개장했다. 외국인 3812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증권이 2453계약 순매수로 대응중이다. 개인과 연기금도 각각 767계약과 34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김중수 총재의 인플레관련 멘트와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 강화로 예상보다 많이 밀려서 출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계속 업다운을 반복하면서 방향을 찾는 분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1월에 생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하기는 했지만 지속적으로 인상하기는 제약들이 많지 않을까 본다. 다만 지금처럼 멘트로 시장개입이 많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아침에 전해진 한은총재 발언 내용이 물가에 대한 불안심리를 살짝 증폭시키고 있다. 인플레가 상당히 어렵다는 발언내용이 금리를 빨리 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겠지만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재료는 맞는 듯 싶다”며 “외국인이 다시 선물매도물량을 늘리고 있어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가매수세도 살아있어 가격 낙폭은 크지 않을 듯 싶다. 3년물 기준으로 3.75%는 지켜질 듯하다”고 전했다.
또다른 은행권 채권딜러도 “장시작전 한은총재 물가관련 발언이 큰게 없었다. 다만 시작부터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시장을 흔드는 모습”이라며 “시장이 얇은 모습이어서 일단 102.80선을 지키려 할텐데 지켜봐야할듯 싶다. 커브는 혼조되는 모습이다. 움직임이 커브나 방향성이나 너무 빠른탓에 대응하기 참 어려운 장”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단기물 캐리매수세가 확인되면서 매도가 주춤한 양상이었다. 금일 한은총재의 발언이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금리상승 조정세를 보이고 있어 또 다시 숏플레이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만 전일과 같이 좀 더 금리가 오를때 저가매수세 유입도 확인된 만큼 시장모멘텀은 매도보다는 저가매수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다른 증권사 채권딜러는 “커브 플래트닝이 진행된 며칠사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2-3년 구간이 전일 강세를 보이며 약세장에서도 시장의 쏠림을 중화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며칠이었다. 금일은 2년 통안입찰에서 다시한번 시장매수세를 테스트하는 조심스런 장세가 이어질 듯 하다”며 “아울러 아침에 한은총재의 물가관련 발언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며 물가관련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을 누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초반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물량이 급증하며 큰폭으로 약세출발하고 있다. 글로벌 주가상승과 경기회복 기대가 유효한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현 기자 n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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