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중앙위원회가 12일 개최한 신년하례식에 친이(친이명박)계 잠룡들이 총 출동해 눈길을 모았다.
중앙위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 등 12000여명으로 구성된 당내 최대 조직으로, 국민 여론 수렴을 통한 정책입안 활동과 정부여당의 정책에 대한 홍보 활동을 담당한다.
이날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하례식에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비롯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친이계의 유력한 대권주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자진사퇴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당 지도부의 '부적격' 결정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자 내정은)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당의 결정이 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선 "책임은 인사권자가 지겠지만 인사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정 후보자의 사퇴는)국민의 뜻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고, 정 전 대표는 "청와대와 당이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야 하는데 이를 못했다는 것에 대해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좌장격인 이 특임장관은 당 안팎에서 정동기 사퇴 요구의 배후로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한 억울함부터 호소했다.
이 장관은 "제가 2인자, 왕의 남자라면서 누구와 파워게임을 하느냐"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파워게임은 없다. 2인자는 없다"고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국회의원과 장관이 할 일이지, 아직 (대통령의)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 어설프게 그런(파워게임) 것을 하는 것이 정신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 후보자에 대한 사퇴 요구 결정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는 "특임장관은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정동기 자진사퇴 요구 결정을 내린 당 지도부는 당 안팎에서 제기된 청와대 참모진 책임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상수 대표는 '정동기 사태'로 불거진 당청갈등에 대해 "당청갈등이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문책론에 대해선 "책임은 무슨 책임이냐"고 일축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정동기 사태는)일단락됐다"면서 "(당 최고위원들이) 애당하는 마음이 있어 다들 말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청갈등에 대해 "당청이 한 몸인데 잠깐 그럴 수도 있지만 정동기 후보자의 사퇴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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