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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오르는데..증권株는 조정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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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올해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지만 최근 증권주 상승세는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 개인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지수상승이 당초 기대와 달리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1066.88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던 거래소 증권업종 지수는 10일 종가 기준 1055.34로 뒷걸음질 쳤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51.00에서 2080.81로 올랐다. 최근 조정국면에 들어서면서 상승세가 잠시 주춤해졌지만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높은 편이다.

지수상승은 거래대금 증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증권주에 호재로 여겨진다. 지난 12월 증권주가 크게 올랐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12월 한 달 동안 증권업종 지수는 884.01에서 1066.88로 20% 이상 올랐다.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대표 증권주들도 12월 한 달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36%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월들어 증권주의 움직임은 크게 둔화되고 있다. 대우증권우리투자증권의 주가는 4% 가량 떨어졌고, 삼성증권 역시 상승탄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일제히 하락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1차적으로 12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거의 모든 증권사가 지난 달 코스피 대비 강세를 시현했는데 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1월 단기 조정 국면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조정은 증권주가 펀더멘탈이 아닌 단순한 지수 상승 기대감에 근거해 급등했기 때문이라는 견해도 유력하다. 실제로 12월 일평균거래대금은 7조6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회전율도 크게 줄어들어 한국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주식 회전율은 코스피 287%, 코스닥 675%로 전년 408%, 886%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 지수 상승이 정작 증권사 실적 개선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장을 주도한데다 일부 대형주만이 상승장의 선봉에 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내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을 주도한데 이어 지난 주에도 외국인은 1조2673억원 어치를 순매수, 1조458억원을 순매도한 개인과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은 특히 기아차, 현대차, 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쓸어 담으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높아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증권주에 압박 요인이다. 금리인상은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증권사 채권평가손실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파른 물가 상승세 때문에 조만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회전율의 제한적 상승과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부담으로 중권업종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증권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최근 중소형주가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안정균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급락 후 반등 국면과 전고점 돌파 시점에 거래대금이 급증했던 과거 사례를 고려해 볼 때 올해 전고점 돌파시 거래대금 급증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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