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주 마시는 것보다 투자가 낫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에서 백주(白酒) 구이저우 마오타이(茅台) 가격이 계속 인상되면서 애주가들과 주식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술 한 병 가격이 아파트 한 달 임대료와 맞먹고 있지만 비즈니스에 백주가 빠질 수 없는 중국 문화의 특성상 매출에 타격을 주지 않아 주식시장에 상장한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10% 가량 올라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을 통해 본격적인 '긴축' 카드를 꺼내든 10월 이후 상하이종합지수는 5.4%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 주가 상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였다. 마오타이주 도매 가격은 이달들어 20% 가량 인상됐다. 특히 일부 도매상들이 중국인들의 대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마오타이주 소매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이징의 37세 사업가 궈하오다씨는 "술 값이 얼마나 오르던 상관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중요한 계약은 미팅룸이 아닌 저녁식사 자리에서 성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트에서 마오타이주 두 병을 사는데 아파트 한달 임대료에 해당하는 2200위안(약 37만원)을 지출한 그는 "마오타이주를 이용하는 것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신뢰를 쌓고 관계를 개선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마오타이주의 가격 인상이 이익 마진율을 높여 주가가 향후 1년 동안 37% 더 상승, 1주당 246.12위안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상하이 APS애셋의 레오 가오 펀드매니저도 "마오타이 공급은 항상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주가는 현재 저평가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마오타이의 영업이익마진은 2009년 기준 49%를 기록, 중국 주류업체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52%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