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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2>이호경 에프알푸드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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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쌈시대서 맛본 성공 참맛 이번엔 '벤또랑'?
발상전환 성공비결 수제도시락 승부수


[창업의 달인] <2>이호경 에프알푸드시스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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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찾는 음식점 가운데 하나는 삼겹살 전문점이다. 불판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내는 삼겹살은 담백한 맛과 가격 대비 만족도 높은 육류 창업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수시로 삼겹살 전문점을 오픈하기 때문에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좀 더 새롭고 독창적인 경쟁력이 없다면 소비자들의 방문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호경 에프알푸드시스템 대표(41ㆍ사진)는 삼겹살을 떡과 함께 싸먹는다는 새로운 문화를 만든 창업의 달인이다. 깻잎이나 상추가 아닌 삼겹살을 떡에 싸서 먹는다는 것은 2003년 외식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새로운 먹을거리와 즐거움을 찾던 소비자들의 발길로 서울 종로에 있던 한 고깃집은 소위 대박을 냈다. 1년 반 만에 인근에 있던 4층 규모의 건물을 사서 본점을 확대할 만큼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바로 '떡쌈시대'다.

◆ 외식 트렌드를 앞서는 개척자= 삼겹살 전문점 역사에 한 획을 남긴 이 대표가 이번에는 '벤또랑'(www.bentorang.co.kr)이라는 브랜드로 외식 시장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려 하고 있다.


"외식 시장은 그 자체가 레드오션입니다. 기존 비슷한 재료를 가지고 서로 경쟁하면서 유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죠.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외식 트렌드를 경쟁 브랜드보다 앞서 이끌어가는 선두주자가 돼야 합니다."


벤또랑은 쉽게 이야기하면 일본식 수제도시락 전문점이다. 지난해 6월 경기 분당에 첫 매장을 오픈한 이후 계약건수까지 포함해 30호점까지 확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추가로 신규 가맹점 100곳을 오픈하고 2015년까지 1000개 매장의 문을 열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점심 메뉴로 간편한 도시락도 잘 어울린다. 더욱이 고급스런 목기에 일식 재료의 깔끔함이 돋보이는 12가지 메뉴로 구성된 알찬 도시락이라면 눈길을 끌만 하다. 벤또랑이 그렇다. 가격대도 6000원~1만2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머니 사정에 맞게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재료를 적절히 섞어 만든 도시락입니다. 현재는 일본식 덮밥 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한식 재료와도 접목시킬 수 있는 새로운 메뉴를 꾸준히 개발할 계획입니다."
벤또랑의 매출 비중은 30% 이상이 테이크아웃이다. 매장 내 판매와 테이크아웃 등으로 매출이 안정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창업아이템을 새롭게 응용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만큼 고민과 노력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1999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으로 음식점을 창업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창업의 달인] <2>이호경 에프알푸드시스템 대표


◆ 발상의 전환이 성장 비결= 자동차 전문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서 4년 정도 근무했던 이 대표는 우연하게 삼겹살집에 들렸다가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중학교 때부터 사업가로의 길을 걷고 싶어했던 열망이 청년이 된 후 밖으로 드러난 것이다. 독립점포가 아닌 프랜차이즈 사업이 목표였다.


그의 첫 사업은 떡쌈시대의 원조격인 '꿈터'. 일반 삼겹살 전문점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매실숙성삼겹살과 매실금통삼겹살 등을 선보이며 새로운 메뉴를 선보였다. 삼겹살을 매실로 숙성하고 금을 입히는 것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많은 돈을 벌었고 4년 후 서울 종로에 더 큰 매장을 오픈하게 됐다.


이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신촌에서의 성공이 종로에서는 실패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 밤새 고민을 했고 무 등에 싸먹는 북경오리에서 영감을 얻어 떡쌈시대를 탄생시켰다.


벤또랑의 론칭도 쉽지만은 않았다. 준비과정만 1년 반 정도가 걸렸다. 원래 벤토랑은 국수 전문점에서 출발했다. 1호점인 분당 서현점은 토핑에 차별화를 둔 국수 전문점이었다. 점심에는 사람이 넘쳐났지만 저녁에는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고민 끝에 덮밥을 함께 팔기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두 달만에 매출이 2~3배 정도 늘어났습니다. 덮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다는 것을 알게 됐죠. 하지만 좀 더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했습니다. 일식 재료를 기본으로 덮밥을 고급스러운 목기에 담아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였습니다."


그는 모든 일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고 말한다.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실패의 경험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발상의 전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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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는 전통적인 휴대용 게임기에 터치스크린을 달고 게이머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비디오 게임을 널리 전파했습니다. 작은 상점에서 화투를 제조하던 일본의 닌텐도의 성공도 결국 발상의 전환에서 출발한 것이죠."


이 대표는 닌텐도처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끊임없이 제공하면서 지속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에프알푸드시스템을 닌텐도 130여년 역사가 부럽지 않을 만큼 장수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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