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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자' 연기금, 새해 사들인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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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팔고 덜 오른 IT주 담아, 화학주에도 러브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연기금이 새해 들어 사흘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사자'에 나서며 펀드 환매압력으로 실탄이 부족한 투신권의 공백을 매우고 있다. 연기금은 덜 오른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 들어 총 1571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신묘년 첫 개장일인 3일 578억원 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4~5일 각각 872억원, 121억원 어치를 쇼핑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투신권은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가 재개되면서 같은 기간 총 2908억원 어치를 팔아 치웠다.

연기금의 '쇼핑 리스트'에는 IT주와 화학주가 이름을 올렸다. IT업종 중에서는 지난 연말을 뜨겁게 달궜던 종목이 아닌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 포함됐다. 최근 가격 매력이 돋보이는 저평가 업종을 주로 사들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비슷한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


3일 이후 연기금의 순매수 상위 20종목에는 하이닉스, 삼성SDI,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가 포함됐다. 반면 지난해 12월 15%에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대거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연기금의 올해 순매도 상위 종목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ㆍ금융업종을 팔고 한화케미칼, SK케미칼, 호남석유와 같은 화학주를 사들인 것도 눈에 띈다. 증권과 금융업종은 지난 12월 코스피 업종별 상승률 1위(상승률 16%), 2위(상승률 11%)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화학업종의 상승률은 3%에 그쳐 코스피 평균인 6%를 밑돌았다.


새해 들어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연기금 순매수 상위 13위, 18위에 올랐다.


연기금의 이 같은 매매패턴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업종별 순환매 움직임과 맥을 같이 한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별 순환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최근 코스피 평균 상승률에 비해 부진했던 업종 가운데 반등을 시도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단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은 화학과 운수장비 업종"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와 함께 국내 증시 수급의 큰 축을 담당했던 연기금은 올해도 매수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9조2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던 연기금과 22조7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던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어지겠다"며 "강도가 다소 약화될 수 있지만 펀드의 매도만 줄어도 코스피 지수의 재평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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