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서도 첫 확인..6개 광역시·도 확산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2011년 새해가 밝았지만 구제역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해 이튿날인 2일 충남 천안에서 구제역이 처음으로 확인돼 이제는 6개 광역시·도까지 확산됐다.
특히 이날 강원도 강릉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바이러스가 태백산맥까지 넘어 동해까지 퍼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돼지는 이미 66만 마리를 넘어섰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의 한 젓소농가를 비롯해 총 7곳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를 벌인 결과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말 경북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한 달여만에 경기, 강원, 인천, 충북, 충남 등 6개 광역시·도까지 퍼져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날 구제역은 충남 천안을 비롯해 경북 영천 3곳, 경북 포항, 강원도 강릉, 경기도 광명 등 7곳에서 잇따라 확인됐다.
충남 천안지역은 지난달 31일 풍세면의 한 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확진 판정에 이어 이번 젖소농장에서 구제역까지 발생하자 방역 장비와 물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동해에 인접한 강원도 강릉시의 한 한우 농가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 농가는 지난달 22일 강원도에서 구제역이 첫 발견된 평창군 대화면 신2리 한우 농가로부터 동북쪽으로 45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동해와는 불과 5km 남짓에 불과하다.
지난달 강원도에 처음 파고 들었던 구제역이 발생 열흘 만에 험낙한 태백산맥을 넘어 동해와 인접한 강릉시까지 퍼지며 이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원도는 그 동안 구제역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아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곳이라 해당 농가는 물론 방역 당국까지 당혹감과 함께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몇 번의 구제역을 겪었지만 이처럼 빠른 속도로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며 "이제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하루 빨리 종식되기 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가들을 기준으로 반경 500m 내에서 사육 중인 소와 돼지 등을 긴급 매몰 처분하고 차단방역에 돌입했다.
한편 이번 구제역은 6개 광역시·도, 37개 시·군, 총 81곳으로 크게 늘었고 전국 2500여농가의 가축 66만2600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구제역 백신 접종대상도 18개 시·군 1만8200여농가의 45만2000여마리로 늘어났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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