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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밑돌던 삼성생명 새해엔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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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금리인상·외인 매수에 주가 자존심 회복중…증권사 전망도 긍정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2011년 증권가의 큰 이슈중 하나가 기업공개(IPO)를 한 삼성생명의 공모가 회복여부다. 초대형 생보사인 만큼 공모규모도 워낙 컸고 삼성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지만 주가면에서의 성과는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상장 직후 공모가 11만원을 상회했을 뿐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보험 대장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 11월 말 이후에는 주당 9만원선으로 추락하며 거래량이 20만주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시가총액도 상장 당시 유가증권시장 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현재는 현대차 현대중공업 신한지주 KB금융에 차례로 자리를 내주고 9위까지 밀려났다. 10위 기아차와는 5000여억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기아차의 무서운 상승세를 감안할때 10위권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로 손해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손보사의 경우 자동차보험 등 실적 성장세를 즉각 시장에 알릴수 있는 보험기간 및 납부기간이 짧은 단기상품을 갖고 있는데 반면 생보사는 보험기간과 납부기간이 길어 성장 모멘텀이 쉽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어 상장 초기 논란이 됐던 높은 공모가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삼성생명 수요예측 결과 적정가를 10만5000원으로 분석했는데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하자 희망공모가 상단인 11만원으로 공모가 결정됐다.


이때문에 일부 기관의 외면도 받았다. 국민연금의 경우 공모가가 9만원대 초반 정도라면 적정하다고 판단해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공모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아예 수요 예측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삼성생명은 중국 기준금리 인상 소식과 지수 급등의 소외주로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몰려 자존심 회복을 시도중이다.


지난 27일 중국 정부가 전격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하루새 3%이상 급등, 주당 10만원선에 다시 올라섰다. 외국계 매수세도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4.3%때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취득률이 한 달새 4.7%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우려보다는 앞으로의 성장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부담이율 하락 및 비용관리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목표주가 13만6500원을 유지했다. 공모가 11만원 대비 24%나 높은 수준이다.


송인찬 연구원은 "부담이율 하락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2000년 이전 상품의 만기도래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고정형상품의 경우 최근에도 부담이율이 7.0% 수준으로 매우 높은 편이나 변동형 상품은 4%대로 손해보험사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용관리의 경우 손해보험사보다 잘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위험율차가 손해보험사와 동일하다는 가정에서 최근 판매되는 상품의 경우 삼성생명이 손해보험사들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것.


송 연구원은 "장기보험의 경우 정확한 사업비율을 알 수는 없으나 각 사들의 공시자료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손해보험사들의 장기보험 사업비율이 17~18% 내외이기 때문에 삼성생명의 실질 사업비율이 15% 내외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이는 브랜드 가치와 맞물려 삼성생명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보증권 역시 삼성생명이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현지 전문가를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위촉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은 중국 내에 합작법인인 중항삼성을 운영 중이다.


이어 핵심지표 실적이 안정화되고 자산과 당기순이익,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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