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전 세계 석탄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호주 퀸즐랜드 지역에 내린 폭우로 석탄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석탄 생산이 중단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이 리오틴토·BHP빌리턴 등에 이어 퀸즐랜드 지역 다섯 개 광산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이란 전쟁·천재지변 등 계약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계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거나 계약 이행이 지연될 때 계약 당사자의 책임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석탄 가격 급등은 이미 급등세를 기록했던 철강 가격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올해 철광석 가격은 44% 올랐다. 이는 중국·인도 등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머징 국가들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08년에도 이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석탄 가격이 세 배 이상 급등, 사상 최고가인 톤(t)탕 300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BHP빌리턴의 석탄 생산량은 30% 감소했다. 콜린 해밀턴 맥쿼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황은 2008년 보다 더 나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반적으로 광산업체와 철강제조업체 간의 석탄 계약은 분기별로 체결된다. 내년 1~3월 계약 가격은 t당 225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와 광산업체들은 최근 폭우로 2분기 석탄 계약 가격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발전용 석탄 가격 역시 크게 오르고 있다. 유럽 지역의 발전용 석탄 가격은 전일 5.5% 급등한 t당 129.25달러로 2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주뿐만 아니라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콜롬비아·인도네시아 지역에도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석탄의 원활한 수급을 방해하고 있다.
지난주 호주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최악의 고비를 넘어섰지만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주 최대 운송기업인 QR내셔널은 "석탄 운송은 최소한 1월까지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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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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